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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등 CD 발행 급감··· 수익성 악화 우려

광주·신한은행 등 6개월 새 최고 30% 감소
자금 단기부동화 탓··· 금리·예대마진 하락


은행권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급감하고 CD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9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CD발행잔액은 지난해 8월 2조5930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8184억원으로 30.3%(7870억원) 급감했다.

국민은행의 CD발행잔액은 지난해 8월 28조9110억원에서 지난 5일 기준 26조3465억원으로 8.8%(2조5645억원) 감소했으며 신한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16조3466억원에서 12조1702억원으로 25.5%(4조1764억원)나 급감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동안 16조9731억원에서 12조8655억원으로 24.2% 크케 감소했으며 하나은행은 11조8682억원에서 9조5567억원으로 19.4%가 줄었다.

이 같이 은행권의 CD발행이 급감한 이유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이 투자대상을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옮기는 등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MMF 설정액은 올 1월에 18조4626억원, 2월에는 14조8천187억원이나 순증했으며 지난 5일 기준 설정액은 무려 12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여기에 개인들마저 은행채와 CD금리 간 금리차이가 벌어지면서 CD에서 다른 채권으로 투자대상을 바꾸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CD 수요가 급감하면서 CD금리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해 1월 5.84%를 기록했던 91일물 CD금리는 CD 발행이 급증했던 10월에 6.18%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투자자들의 단기투자상품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12월 말에는 3.93%로 급락한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2.49%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 같은 CD 금리의 급락은 예대마진 등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고금리 경쟁을 야기하며 7%대의 예금상품을 대규모로 판매하는 등 출혈경쟁을 벌였던 은행들은 지난해 CD금리 역시 마찬가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 대출금리를 8%대 이상으로 설정, 예대마진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CD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되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대로 떨어지며 예대마진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

이에 대해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등 CD금리 역시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CD금리의 하락은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을 부추겨 은행권의 예대마진 등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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