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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그시멘트, 불황기 딱이야!"

제철 부산물, 시멘트와 50대 50 혼합... 기존 시멘트보다 10%정도 저렴해 각광

건설호황기 계륵으로 취급받던 슬래그시멘트가 불황기 재조명받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가 대주그룹의 대한기초소재와 유진그룹의 기초소재 인천공장을 잇달아 인수한데 이어 한일시멘트도 슬래그시멘트사업 강화에 나섰다.

슬래그시멘트는 제철소의 용광로(고로)에서 발행하는 부산물인 슬래그파우더와 일반 시멘트를 50대 50 비율로 섞은 제품으로 일반 시멘트보다 가격이 t당 5000원 가량 저렴하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8월 쌍용과 함께 대주그룹 계열 대한기초소재를 인수해 현재 쌍용기초소재로 사명을 바꾸고 영업 중이다. 쌍용기초소재는 전북 군산에 소재하고 있는 슬래그 시멘트업체로 연간 167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2007년 기준 매출 477억원, 영업익 2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군산공장 외에도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연산 200만t 이상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쌍용양회는 최근에는 재무적투자자 등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해 유진그룹 계열이던 기초소재의 인천 슬래그시멘트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기초소재는 인천에 연간 240만t 규모의 슬래그 시멘트와 연간 120만t 규모의 슬래그 파우더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양회측은 두 회사에 슬래그시멘트를 생산하기 위한 시멘트를 공급하고 다시 제품을 판매하면서 판매부진이 소폭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초소재 인천공장은 2003년 시멘트업체들이 일반 시멘트판매 감소를 우려해 시멘트공급중단을 벌이고 공정위가 담합행위라며 적발하는 등 큰 파장을 일으킨 진앙지이기도 하다. 이후 건설경기침체와 시멘트업계의 불황 타개책으로 주목받게 됐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충남 당진군 소재로 평택항 인근에 위치한 슬래그시멘트 제조 및 판매업을 하던 대한글로벌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자산 195억원, 자본금 65억원의 신생회사.현재 슬래그시멘트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공장 가동은 2010년부터 이루어질 예정이며, 중부권 시멘트 물류기지로서의 역할도 병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는 "슬래그시멘트는 일반 시멘트보다 가격이 싸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시멘트업계의 원가절감노력의 일환"이라며 "화학 저항성, 내해수성이 강해 해안공사, 댐공사, 오폐수 처리물공사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제철소의 부산물을 건설, 도로에 재투입돼는 점에서 자원재활용으로도 높게 평가된다.

슬래그시멘트는 지난 1978년 한국시멘트에서 처음 생산하기 시작해 쌍용, 동양, 성신, 한일 등 주요 업체들이 가세했다.공장은 제철소, 항구에 인접한 광양, 평택,인천, 군산 등에 집중됐다. 연간 시멘트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3%대에서 2007년 20%를 돌파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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