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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강세.."당국의 힘"(종합)

원·달러 환율 1552.40원(-17.90원)..코스피 1025.57P(+0.66%)

금융시장이 당국의 힘에 의해 트리플 강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하락했고, 코스피도 이날 새벽 다우지수 7000선 붕괴 부담을 딛고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0원 내린 1552.40원, 코스피 지수는 6.76p(0.66%) 상승한 1025.57포인트로 각각 마감했다.

장초반 환율은 나흘째 급등세를 이어가며 1590원대에서 일시적으로 머물렀고, 코스피지수는 작년 11월말 이후 3개월여만에 10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오전장 후반 무렵 외환시장에 당국의 개입물량과 함께 적극적인 구두개입이 이뤄지면서 방향을 바꿨다.

시장 참가자들은 마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다렸다는듯이 외환시장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고, 환율이 재빨리 안정세를 되찾자 증시 역시 이를 반영해 상승 반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채권시장도 장기 투자기관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45틱 상승한 111.75에 마감했다.

◆코스피, 1000선 지켰다.."기관의 힘"

코스피지수가 다우지수의 악재를 이겨냈다.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7000선 아래로 추락, 12년래 최저치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됐다.

코스피는 1000선을 무너뜨린 채 장을 출발했고, 장중 992선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말 이후 3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내려앉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76포인트(0.66%) 오른 1025.57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78억원, 1954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투신권(1825억)을 앞세운 기관은 235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차분히 소화해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다소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가며 프로그램 매수 규모를 늘렸다줄였다를 반복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1251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59계약과 218계약을 순매도했다.

전날 콘탱고(플러스) 상태로 마감한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격차)는 이날 다시 백워데이션(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서면서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따라 좌지우지했지만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를 지켜냈다. 차익거래 110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26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 97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통신업(-2.07%), 종이목재(-1.79%), 의약품(-1.31%) 등은 약세로 장을 마감한 반면 운수장비(3.25%), 전기전자(2.83%), 제조업(1.56%) 등은 강세로 장을 마감하는 등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3500원(2.92%) 오른 47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POSCO(2.64%), 현대중공업(3.60%), 현대차(4.36%), LG전자(3.91%) 등 수출관련주들이 일제히 큰 폭의 반등세를 기록했다.

다만 SK텔레콤(-1.63%), KT&G(-0.64%), KT(-1.47%)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15종목 포함 260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547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95포인트(-0.56%) 내린 347.76으로, 이틀째 뒷걸음질했다.

◆원·달러 장중 변동폭 47.2원..나흘만에 하락 1552.4원(-17.9원)

원ㆍ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접고 1590원대에서 발길을 돌렸다. 당국 개입과 역외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환율은 장중 40원 넘게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9원 하락한 155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7원 상승한 1590.0원에 개장한 후 장초반 1594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이내 당국이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매수세가 꺾였다. 좀처럼 매도개입에 나서지 않던 당국은 지난달 27일 종가 관리에 나선 이후 사흘 연속 장중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1600원선 방어의지를 재확인했다.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확인되자 매수로 일관하던 역외도 덩달아 차익실현성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장막판 환율은 1548.0원의 저점을 찍는 등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윤증현 재정기획부 장관은 이날 "동유럽 미국 등 국제흐름은 우리나라에 좋지 않지만 외환시장 의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외환시장에 구두개입 효과를 더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당국 개입과 함께 역외 매도 물량과 증시 지지에 힘입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15억달러에 육박하는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개입물량은 전일대비 좀 더 나온 것으로 추정되나 역외의 차익성 매도 물량이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뉴욕시장이 폭락했음에도 국내 증시가 하단을 지지한 점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 AIG나 HSBC관련 뉴스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나 지원책을 발표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어 환율 하락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채선물 3년물, 전일비 45틱 오른 111.75마감

국채선물이 저평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과 장중 환율안정에 따라 급등했다.

오는 18일 만기를 앞둔 3년물 국채선물은 저평인식과 금리레벨에 따른 하방경직성이 형성되면서 장초반 환율 급등에도 조심스럽게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환율이 한국씨티은행의 본점 송금용 달러매수가 일단락되고 정부의 개입이 나오자 1594.00원 고점 이후 꺾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결국 환율안정이 채권시장에 날개를 달아 준 셈이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45틱 상승한 111.75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2틱 하락한 111.28로 개장했지만 전일 종가기준 30틱에 달하는 저평 인식에 따라 상승반전했다. 장중 내내 저평축소 양상이 벌어지며 종가기준으로 저평 20틱정도로 축소됐다.

소비자 물가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국고채 금리 하락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2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동월비 4.1%로 상승해 기존의 물가 하락 추세에 역행했던 것.

컨센서스가 3.5%였던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준이고,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져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봐야 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기관별로는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마감하며 2737계약 순매수했다. 이어 보험이 770계약 순매수 했고, 증권 또한 317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이 1572계약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와 투신도 각각 875계약과 602계약 순매도했다. 기금과 개인 또한 나란히 450계약과 249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최저가는 장초반 기록한 111.26이었고 종가가 최고가였다. 거래량은 8만6397계약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환율에 대한 내성이 생긴 국채선물이 저평인식과 함께 환율 안정으로 매수세가 살아났다"며 "장 막판 환매수와 저가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시세가 막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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