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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산업화.. '제2한강기적' 준비한다

[江 경제성장의 핏줄] 충주 생태하천사업장 가보니
한강수계 선도지역으로 습지·수로 대대적 복원
하천관련 사업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 큰 기대


드디어 '4대강 살리기'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충북 충주시 목행동 남한강 둔치에서 7개 선도사업 지구(충주-한강, 대구ㆍ부산ㆍ안동-낙동강, 연기-금강, 나주ㆍ함평-영산강) 중 지난해 착공식을 했던 낙동강, 영산강에 이어 세 번째사업이 착공됐다..

이날 오전 '4대강 살리기' 한강수계 선도지역인 이곳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 등 주요인사와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 착공식과 함께 공사 착공을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정부가 녹색 뉴딜사업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 총 2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 추진된 것이다.

◇ 한강살리기 본격화=이 사업은 충주시 목행대교 주변 7.2㎞(좌안 5.4㎞, 우안 1.8㎞) 구간에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1년까지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제방보강(3km), 배수문(3개소) 등이 설치된다.

용교지구와 목행1지구, 목행2지구 구간의 둑이 기존 4m에서 7m로 넓어지고 습지와 수로도 수중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또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수질 정화습지(2개소), 초지원(2개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관찰학습장도 조성된다.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자전거 도로(4.3㎞), 산책로(5.4㎞), 다목적 운동장 (6개소), 게이트볼장(3개소) 등 체육시설과 물놀이장, 관찰대 등도 마련된다.

이 사업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착수될 2단계 사업은 충주댐에서 섬강 합류부에 이르는 43㎞ 구간을 대상으로 오는 2011년까지 2200억원을 투입해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생태습지 조성, 녹지벨트 구축 등 친환경 시설은 물론, 다양한 주민 이용시설도 설치된다.

이 사업이 준공되면 충주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녹색 수변공간과 주변의 탄금대, UN평화공원, 금가대교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관광명소가 돼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착공식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남한강 거점인 충주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길러낸 자랑스런 고장"이라면서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맞는 시점에 착공돼 그 뜻이 더욱 깊다"고 말했다.

충주시민들은 이번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홍수ㆍ가뭄 피해 예방의 지렛대로 여기는 분위기다.

◇ 현지 기대감 확산 = 현지에서 만난 한 시민은 "하천정비사업으로 지역건설업계의 일자리가 더 많아지고 그들이 지역에서 소비를 하게 되므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결국 돈이 돌게 되고 그만큼 지역경제는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10년간 쓸모없이 서해로 흘려보낸 한강은 우리나라 최대의 충주댐 저수량의 4배에 이른다. 여름철 한강에 쏟아진 빗물이 14시간이면 서해로 버려지며 남한강 수계 또한 댐 방류에도 불구하고 많은 물이 고스란히 흘려 보내졌다.

수질개선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축산폐수와 생활폐수로 매년 12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 갈수기에는 2급수 이하로 전락했다. 산업단지와 해상운송, 매립, 골재채취 장소로 이용되는 하구는 각종 환경오염원으로 심각성을 더한다.

고질적인 가뭄으로 소양강댐과 충주댐, 횡성댐 저수율이 50%를 밑돌아 식수와 농업용수가 태부족하다.

국토해양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홍수 피해액은 2조7000억원, 홍수예방 투자가 1조1000억원, 복구비 4조2000억원에 달하며 오는 2011년에는 약 8억㎥의 물 부족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한강은 머잖아 하천 수질개선과 홍수 가뭄예방을 통해 깨끗한 강으로 개선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답고 쾌적한 물의 도시로 탈바꿈된다.

안정환 충주시 지역개발과 하천관리계장은 "이 사업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하다가 예산확보가 안 돼 백지화 위기를 맞던 와중에 정부가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극적으로 재추진됐다"면서"현재 하천제방 주변에는 자전거도로가 있는게 고작이지만 2011년 말이 되면 축구장, 피크닉장 등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전거도로와 더불어 친환경 휴게시설 등을 조성하여 시민의 건강증진과 에너지절약 등 근검절약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생태 환경 및 지역경제 활성화 전망= 아울러 충주시는 이번 사업으로 2012년까지 금릉동 일대 12만4000㎡에 조성할 유엔평화공원 사업과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독일ㆍ네덜란드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유럽 물 강국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 이번 하천정비사업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충주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안 계장은 "이번 하천정비는 충주 현안사업인 유엔평화공원 조성과 2013년 세계 조정선수권 대회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탄금호를 감싸고 남한강 물길을 따라 순환하는 환상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되면 세계걷기대회, 각종 마라톤대회 등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천 수질과 생태환경이 개선되고 홍수 위험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지역 주민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조정리댐 바로 아래에 있는 가금면 장천리는 매년 발생하는 농경지 침수로 연평균 16억원의 피해에 속수무책이다.

이지역의 한 주민은 "물살에 떠내려 온 나무줄기나 각종 이물질이 하천 바닥에 쌓여 물길을 막고 있어 매년 농경지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번 하천정비사업이 추진되면 물길이 쭉쭉 빠져나가 침수 피해를 줄이고 물도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 선도사업인 '한강 살리기' 사업이 충주에서 시작되면서 남한강 일원에 대한 개발 기대감과 함께 사업 완료 후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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