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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년만의 최고치..코스피 연중최저(종합)

금융시장, 뉴스따라 '흔들'..또 전강후강

금융시장이 당국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와 환율은 전날에 이어 전강후약 장세를 지속하며 약세 전환했고, 채권시장만 한은 국고채 매입 검토 발언에 금리 낙폭이 확대되는 등 홀로 강세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9포인트(1.15%) 내린 1054.79포인트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5원 상승한 151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은 오전장 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한은이 국고채 매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에 힘입어 전날보다 30틱 오른 111.15에 마감했다.

◆코스피, 하루만에 하락..1054.79p

26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루만에 뒷걸음질하며 연중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마감지수는 전날보다 12.29포인트(1.15%) 내린 1054.79포인트.

외환시장 움직임에 따라 장중 변동폭은 60p 넘게 오르내리는 등 전날에 이어 전강후약 장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이 878억원을 순매도하며, 13거래일째 팔자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도 47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111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오후장 들어 지수가 낙폭을 늘리자 연기금이 23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연기금의 매수랠리는 지난17일이래 8일째 이어졌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9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26계약과 680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655계약을 내다 팔았다.

때문에 오전장 베이시스 개선에 3000억원에 육박했던 프로그램매수세는 474억원(차익 577억원 순매수, 비차익 103억원 순매도)

보험(+0.41%)과 의약품(+0.1%)업종만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의료정밀업종의 낙폭이 -4.44%로 가장 컸다. 유통업(-2.07%), 철강금속과 음식료품, 건설업, 기계 등 역시 오전장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하락반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가 1000원(0.21%) 내린 47만7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포스코 -2.19%, LG디스플레이 -8.22%, 신세계 -2.28% 하락했다. 특히 기아차는 BW발행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에 9.32%(690원) 내린 6710원으로 급락했다.

상한가 8종목을 비롯해 280종목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하한가 6개를 포함해 535종목이 뒷걸음질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43포인트(0.95%) 떨어진 358.65포인트로 이틀째 장중 하락하는 등 뒷심 부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코스피 거래량은 5억6862만주, 코스닥 거래량은 6억6500만주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코스피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서 코스피의 거래량이 늘고 있다.

◆국채선물, 30틱 오른 111.15마감..5일선 회복

국채선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 거래도 11만계약을 기록해 평시 8만계약을 크게 웃돌았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30틱 상승한 111.15로 마감해 5일 이평선(111.12)을 회복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13틱 하락한 110.72로 개장했지만 장초반 낙폭을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대량매도와 환율 상승으로 급격하게 약세로 반전해 110.5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시부터 있었던 최근 금융시장불안에 대한 정부브리핑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외화유동성 브리핑 내용 중 외국인에게 채권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고, 민간채권 구축효과 발생시 한은이 국채시장 매입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부총재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상승을 연출했다.

하지만 시장불안은 여전해 이후에도 111.09에서 110.75 사이를 마치 롤러코스터 타듯 급락과 급등을 연출했다. 이후 한은의 발표가 직매입이 아닌 시장매입을 검토한 것으로 밝혀지며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최고가는 장 막판 기록한 111.18이었다.

매매 기관별로는 증권과 은행이 3645계약과 3429계약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 또한 219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4276계약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고, 투신과 주택금융공사도 각각 1973계약과 1178계약 순매도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이리저리 크게 출렁인 하루였다. 외인의 대량 매도, 정부의 대응방안 발표 등에 일희일비하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환율, 외화 유동성 대책 발표에도 '갈팡질팡'..1517.5원(+1.5원)

원.달러환율은 외화유동성 대책 발표에도 갈피를 잡지 못했으나 장막판 정부 개입 추정 물량이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원 상승한 1517.5원으로 마감했다. 98년 하반기 이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국내 증시 불안감 속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 재료 보다는 상승재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들어 외환당국이 외화유동성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았지만, 외환시장 및 국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확산된 불안심리에 오름폭이 확대됐다. 그나마 장막판 정부 개입추정 물량이 유입되며 환율이 겨우 안정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날 외화유동성안정책을 부랴부랴 급하게 발표한 것은 그만큼 최근 외화 상황이 좋지 않음을 투영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신용불안 vs. 환율안정정책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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