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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충격파 광주경제 흔든다

2공장 야간휴무ㆍ엔진공장 전환배치 장기표류
지역 총생산 30% 육박…생산감소ㆍ소비위축 현실화


광주지역 총생산의 30%에 육박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지역경제 기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기아차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연말 폐쇄한 엔진공장 근로자 전환배치와 광주2공장 야간휴무, 하남 버스공장 가동중단 등 여러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광주2공장은 국내외 누적된 재고물량이 수개월분에 이르면서 지난달말부터 주간조 8시간만 가동하고 야간조는 교육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야간에 생산라인 가동이 멈추면서 사측은 야간휴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반면 노조는 고용안정책이 마련되기 전에는 협의에 응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엔진공장 폐쇄로 현재 휴무중인 근로자들(조합원은 137명)의 전환배치 또한 해법을 찾지못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엔진공장 폐쇄 뒤 전원 PU공장(봉고트럭 생산하는 3공장)으로 전원 전환배치가 예정돼 있었으며 오는 3월 3일 복귀토록 계획돼 있다.
 
하지만 봉고 생산라인을 12만대 규모로 재편한다는 당초 계획이 지난해 불어닥친 전 세계 금융불안으로 무산되면서 이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하게 됐다. 노조는 24일 오후 이들 엔진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뾰족한 해법은 도출해내지 못했다.
 
여기에 극심한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대형버스 생산공장 또한 멈춰서 기아차 광주공장은 쏘울과 카렌스를 혼류생산하는 1공장만이 쏘울의 미국시장 수출 등에 힘입어 제대로 돌아갈 뿐 2,3,하남공장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아차 광주공장의 1월 생산량은 1만3000여대로 1년전에 비해 반토막났다. 잔업과 특근 등이 사라진 6000여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전달에 비해 많게는 월 80만원 정도 급여가 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광주공장의 여파가 고스란히 협력업체에 이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광주 하남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40여개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00여개 2,3차 협력업체들은 주문량 감소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 부품 협력업체 대표는 "기아차 감산으로 부품 생산량이 15%가량 줄었다"며 "3월 위기설까지 겹치면서 공장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제조사업장인 기아차의 고전은 지역 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생산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위축된 소비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업률은 여전히 3%를 웃돌며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아차와 지역경제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하모(서구 금호동)씨는 "글로벌 경기불황이라는 '외환'에 노사대립이라는 '내우'까지 겹쳐 기아차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며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인식한다면 노사가 대립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위기타개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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