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3월 위기설로 금융교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투자 기회로 삼는 역방향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3일 "이번에 발생할 충격이 금융경색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지난해 9~10월 금융충격의 학습효과를 감안할 때 이번 위기를 상반기 수익률 제고를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금융상황은 주식시장의 삼박자로 불리우는 수급, 재료, 밸류에이션(가치) 등 삼박자가 모두 어긋나고 있는 상황.
강 팀장은 "주식을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던 외국인이 미국증시 전저점 붕괴를 신호로 국내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강화하고 있어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료는 더욱 부정적이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3월 위기설이 대두되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하는 한편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주식과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등 지난해 9~10월 금융위기가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밸류에이션(가치)도 의미 부여가 어렵다고 강 팀장은 판단했다.
기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로 본다면 코스피 1200p가 지난해 9월 1500p와 비슷한 밸류에이션 영역으로 분류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박자 중 어느 하나 긍정적인 것이 없으며 주가도 이를 반영하듯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강 팀장은 이번 금융교란이 오히려 수익률 제고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 팀장은 "이번 금융교란 요인을 계기로 부동자금이 부동산, 주식, 상품 등 위험자산으로 옮겨갈 경우, 이는 주식을 포함한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교란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형성되는 저점이 상반기 또는 연간기준으로 저점이 될 가능성 높다"며 "시중 부동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예의주시하면서 주식비중 확대시점을 포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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