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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현대차 자존심 '뉴 에쿠스'를 만나다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는 국내 자동차 기술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지난 99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취임하던 그 해 선보인 에쿠스는 지난해 단종될때까지 국내에서 12만대가 팔리며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에쿠스가 올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름만 계승했을 뿐 한국 자동차 최고급 세단의 전혀 다른 모델이 '신형 에쿠스'로 등장했다.
 
정몽구 회장의 애착도 남다르다. 에쿠스 구 모델 개발에 관여하지 않았던 정 회장은 신형 에쿠스에서 만큼은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부품 개발 등 차량 탄생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지난 1월 자체 품평회에서는 신형 에쿠스를 체험하고 "세계 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좋은 차를 만들었다"며 대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지난 17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미디어에 시승행사로 처음 공개된 신형 에쿠스를 만났다. 이날 현대차는 에쿠스 3.8과 4.6을 벤츠 S350L과 S500L, 렉서스 LS460L 등 글로벌 최상위 럭셔리 세단과 비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보인 현대차 양승석 사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원하던 모델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신형 에쿠스를 국내 대표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적인 명차와 견주어 손색없는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차별화된 첨단장치 "이것이 럭셔리카"
신형 에쿠스의 외관은 제네시스와 통하는 패밀리 룩을 표방한 만큼 에쿠스 구 버전과 확연히 다른 이미지를 내뿜었다. 후드에서부터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곳곳에 배치된 강렬한 포인트가 단조로움을 비켜갔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이른바 '사장님 차' 명성에 어울리게 뒷자석에 마련된 편의장치가 눈길을 끌었다. 조수석 뒷면에 장착된 테이블을 접고 펼 수 있도록 해 이동때 집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조수석이 앞으로 90도 이상 꺾일 수 있도록 해 전면 시야 확보가 충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모컨 작동으로 뒷자석 진동 마사지 기능을 도입한 것도 이채롭다. 8개의 공기주머니와 1개의 바이브레이터가 허리와 등 부위를 편안하게 한다. 세기와 속도 조절도 가능하다.
 
◇뛰어난 가속성, 안정성,, 벤츠ㆍ렉서스와 동급
신형 에쿠스의 가속페달에 힘을 주니 눈 깜짝할사이 시속 60㎞로 내달린다. 출발부터 시속 100㎞까지 이르는 시간인 제로백이 6.4초로 현대차 특유의 가속성이 이 모델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함께 경험한 벤츠 S500L과 렉서스 LS460과 비교해 순간 가속에서 만큼은 오히려 앞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교 시승 코스로 설계된 급차선 변경과 슬라럼에서는 시속 80㎞ 주행에서의 안정성을 테스트했는데 차의 쏠림 현상이 경쟁 동급 모델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벤츠가 전통적으로 묵직하고 안정감있는 기술을 추구하는 만큼 약간 우위에 있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비교 우위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은 과욕에 불과할 것이다.
 
차선 이탈 체험 코스에 들어서자 신형 에쿠스가 자랑하는 차선이탈감지시스템(LDWS)가 위력을 발휘한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흰색 차선을 넘자 경고음이 울린다. 운전자가 졸음 또는 한눈을 파는 사이 일어날 수 있는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첨단 안전장치가 가동되는 순간이다.

흰색 차선을 넘은 채 2~3초가 지나거나 노란색의 중앙차선을 넘을 경우에는 아예 안전벨트가 자동적으로 몸을 조이면서 운전자를 일깨웠다.
 
이밖에 신형 에쿠스는 차량 상태에 따라 안전벨트의 조임 강도가 달라지는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 핸들 방향과 연동해 후진시 예상 진행 경로를 표시함으로써 후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향 연동 주차 가이드 시스템(PGS)' 등 10여개의 신기술을 갖췄다.
 
신형 에쿠스는 오는 3월 11일 신차발표회를 연 직후 내수 시장에 투입된다. 최고급 모델이 1억 3000만원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올 상반기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 수출될 예정이며, 미국 시장은 현지 안전기준을 충족해야하는 여건을 감안해 내년 하반기 정도나 되어야 투입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화성=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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