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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 증가 기업 늘어

연초부터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경기불황 속에 자칫 기업 리스크를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26개로 지난해 같은기간 18개(중복 및 정정공시 제외) 보다 8곳 더 많았다. 단기차입금이란 결산일 또는 그 다음날부터 시작해 지급 기한을 1년 이내로 정하고 꾸어 쓰는 돈을 말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KEC홀딩스는 이날 자회사인 케이이씨가 기업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80억원의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했다고 공시했다. 차입후 이 회사의 단기차입금 합계는 기존 50억원에서 230억원이 됐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데코도 20억원을 차입해 차입금액을 302억원으로 늘렸으며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흡수합병한 다산티피에스의 단기차입금 100억원을 승계했다.

일부 기업들은 불황기에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단기차입금을 늘려 회사의 빚을 '돌려막기' 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으로 단기차입금을 막는 경우 보다 위험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인 인디에프는 지난 3일 금융기관 차입 및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대비 75.8% 규모인 8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단기차입금액인 100억원에 신규 차입하는 800억원을 합치면 인디에프의 단기차입금 총액은 900억원이 된다. 회사측은 "낮아진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당사 보유 자금 300억원에 신규 차입금 800억원을 합쳐 기존 장기차입금 11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시장이 안좋아져 일부 기업들은 단기차입금으로 밖에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 장기차입금을 갚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것은 위험스럽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997년∼2007년 전국 중소기업 4260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발표한 '불황기 중소기업 성공비결' 보고서에 따르면 우량 중소기업들은 전체 차입금 중 상환압력이 큰 단기차입금 비중이 55.7%로 부실 중소기업(61.1%)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과 같은 불황에 단기차입금이 회사 재무에 리스크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상공회의소는 "불황이 심화되면 은행 문턱이 높아지고 사채 등 발행이 어려워진다"며 "이 경우 기업 본연의 활동을 할 수 없어 경영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지속적으로 금융비용을 줄이고 단기차입금 비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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