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4월내 대북관광 재개에 나서지 않으면 재정상황이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4일 서울 계동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조 사장은 "현재 지난해부터 돌입하고 있는 비상경영체제도 한계에 도달했다"며 "따라서 오는 4월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금강산관광 재개에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작년 7월 고(故)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 중단돼 있으며 뒤이어 개성관광마저 중단되며 현대아산은 지금까지 약 1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사고 직전 1084명의 직원을 479명으로 줄이는 50% 이상의 감원을 실시했으며 순환재택근무, 임직원 보수 삭감 및 상여금 유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건설부문에서 나는 수익으로 어느 정도 손실을 충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4월까지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으면 재정적으로 한계상황에 다다르게 된다"며 "4월내 관광 재개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매출 목표도 4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는 전제하에 3400억원으로 잡았다.
조 사장은 "세부적으로는 경협에서 420억, 건설부문에서 1600억, 관광에서 1300억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아산의 매출액은 약 2288억원 정도로 건설에서 1400억원, 경협에서 80억원, 그리고 관광에서 808억원 수준이었다.
그는 그러나 금강산 관광에 있어서 "절대 포기란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조 사장은 "정부측에서 먼저 대담하게 금강산관광 재개를 선언하면서 대화를 통해 해결을 하는 식으로 나가면 좋지않겠느냐"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양국간 대화가 재개돼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정부가 나서기 힘들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현대아산이 양쪽을 잘 이해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해 금강산 사고에 대해서는 정부와 북한 모두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고 직후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유감을 표현하기도 했고, 북측 군부 관계자가 작년 9월초 '남측 관광객인 줄 알았다면 총격을 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는 것.
이에 조 사장은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으로 미뤄볼 때 북한 측을 어느 정도 배려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금강산 관광은 정부와 북한이 서로 배려하면 풀릴 수 있는 문제"라며 당국과 북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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