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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선업, 글로벌 1위 지키려면?" <삼성硏>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리더' 조선업이 앞으로 5∼10년 후에도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속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위협까지 이겨내려면 고부가가치 선박의 선제적 개발 등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진단'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부가가치 선박의 선제적 개발 ▲사업모델의 다각화 ▲선박금융의 육성과 인적자원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 조선업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혁신이라기 보단 대형 도크를 기반으로 한 건조부분의 우수인력과 기술력"이라면서 "경쟁상대국 조선업체들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대규모 투자를 하고, 다양한 건조경험을 축적할 경우 한국의 위상약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불황을 '핵심역량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기술과 인력 면에서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의 격차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의 '하이엔드' 선박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고서는 "차별화된 첨단기술로 무장한 하이엔드 선박을 먼저 개발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핵심역량 보강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 글로벌 M&A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업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꼽았다. 보고서는 "한국은 선박건조(생산) 위주의 사업구조로 인해 수익률이 규모나 명성에 비해 낮다"고 지적하고 "해상설비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육상 플랜트사업이나 선박 연관산업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이어 삼성중공업의 선박도면 수출을 예로 들며 "궁극적으로 조선산업의 개념을 '선박건조자'에서 '해양개발자'로 확장함으로써 사업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지원도 경쟁력 제고의 방안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조선업계의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지원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한국의 선박금융 부문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면서 "조선부문의 인력이 향후에도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등 인적자원 개발체계를 미래 조선 환경변화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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