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9일 콘텐츠 산업 발전과 관련, "인터넷 문화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저작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만화·애니메이션 단체 대표들과의 좌담회에서 "만화는 온라인에서 공짜로 본다는 인식이 만화 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건의에 "만화뿐 아니라 영화, 음반 등 콘텐츠 전반에 걸친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과거 IT기술 발전이 국가경쟁력에서 중시되던 상황에서 이런 부분이 묵살되다가 이제 이런 얘기를 꺼내니까 인터넷 통제를 하려한다며 정치적인 해석을 한다"고 지적하고 "현장에 계신 여러분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영화, 뮤지컬 등 콘텐츠 투자펀드 운영과 관련,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수입 완제품에만 돈이 공급되고 창투사들이 창작물에는 돈을 풀지 않는다"며 "차라리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펀드에 지원한 자금을 찾아와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이날 좌담회에서 온라인 콘텐츠 산업의 육성을 위한 과감한 제안들이 쏟아졌고 유 장관은 제도 개선을 다짐했다.
우선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로 판권 담보 융자를 받지 못해 힘들다는 지적에 "완성보증제도 등을 담은 법률이 통과된 만큼 많이 달라질 것이다. 기보나 신보사에도 계속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방송사들이 국산 애니메이션을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편성한다는 애로사항 건의에는 "저가의 수입산으로 시간을 때우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라며 방송국 측에 개선을 부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좌담회에서 김동화 한국만화가협회장과 유명 만화가 허영만 씨는 "온라인 조회수에 맞춰 요금을 부과하는 체제가 도입돼야 한다"며 만화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을 당부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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