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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수출 58% 증가...역시 '효자'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57.8% 증가했다. 특히 국내 정유업체들의 고도화 설비 투자가 성과를 내면서 휘발유, 등ㆍ경유 등 경질유 제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이 37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7.8% 늘었다. 수출물량은 3억3374만배럴로 14.2% 증가했다. 하반기들어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월간 수출액은 11월에 이어 12월에서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물량 자체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 증가율이 물량 증가액보다 훨씬 컸던 것과 관련해 SK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8월까지 지속된 고유가, 단가가 비싼 경질유 제품 수출 증가, 고환율 등 세가지 요인이 한번에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 수출액이 28억9673만달러로 전년대비 118.7% 증가했으며 물량도 102% 늘었다. 다른 경질유 제품인 등유와 경유 수출액 역시 각각 121.7%, 82% 증가한 2억7062만달러, 159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벙커C유 수출액은 7.7%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수출물량 자체는 오히려 17%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수출액은 7.7%, 수출물량은 22.2% 줄었다.

업체별로는 SK에너지는 132억3799만달러, 에쓰오일 109억5792만달러, GS칼텍스 91억9996만달러, 현대오일뱅크 33억8216억달러 순서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질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정유업체들이 고도화 설비에 투자해 중질유 생산은 줄고 경질유 생산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도화 설비란 원유를 1차 정제한 뒤 남는 저가의 중질유인 벙커 C유를 재처리해 휘발유나 등ㆍ경유로 바꾸는 설비로 '지상유전'으로도 불린다.

SK에너지가 올해 업계 최초로 수출 2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해 6월 제3 기 고도화설비가 가동을 시작한 게 주효했다. 에쓰오일도 현재 고도화 비율이 25.5%로 국내 정유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덕분에 SK에너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출고를 올릴 수 있었다.

SK에너지는 현재 투자하고 있는 고도화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는 2011년 고도화비율이 14.5%에서 17.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GS칼텍스도 2010년 제3 중질유분해탈황시설이 완공되면 고도화비율이 22%에서 38%까지 상승하고 현대오일뱅크도 2011년이면 고도화비율이 17.4%에서 30.8%까지 높아지게 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 세계적인 불황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해도 중질유에 비해 경질유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으로 수출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수 밖에 없으나 물량은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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