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높은 수준의 기름값과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펠릿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펠릿(pellet)보일러는 기존의 기름, 가스, 연탄보일러와 기능, 작동방식은 비슷하지만 사용되는 연료가 나무에서 나온 펠릿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화목보일러가 과수원이나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장작이나 폐목을 연료로 이용한 반면 펠렛보일러는 식물나 나무,폐목재 등을 톱밥과 같은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성형한 에너지 원료다.
연료비용이 등유의 43%에 불과하면서도 기름이나 가스처럼 자동으로 분사량이 조절가능하다. 또한 연소율 95%로 기존의 나무장작에 비해서도 잔해가 거의 없고, 남은 재는 100% 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펠릿 1㎏의 발열량은 4800㎉ 수준으로 경유 1ℓ의 발열량 9200㎉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가격은 1㎏당 300원 선으로 펠릿 2㎏이면 경유 1ℓ의 발열량보다 높다.
펠릿보일러는 이런 장점 때문에 북미와 유럽에선 대중화된 보일러로 농어촌, 전원주택용으로 사용이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펠릿보일러는 가격대가 비싼 제품이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일반 가정용 보일러보다 최고 10배나 비싸다. 또한 연간 3만t에 이르는 연료도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 등은 펠릿생산과 보일러 보급 확대에 나섰다. SK임업부문은 전남도와 산림바이오매스 '펠릿' 연료를 생산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화순군 이양면 농공단지 1만2500㎡ 부지에 60억원을 들여 펠릿 생산공장을 건립, 올 3월까지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귀뚜라미를 비롯한 보일러, 냉난방업체들도 펠릿보일러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연료 무상 제공 등 각종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보일러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는 제품 가격의 50%에서 70%가량을 국고로 보조해 주고 지자체로도 지원하고 있어 제품가격의 30% 이내를 본인 부담으로 해결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펠릿과 펠릿보일러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산업으로 산림 부산물 활용과 석유에너지 대안 차원에서 농,산촌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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