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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경착륙·디플레 진입...성장목표 달성에 '그림자'

이번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저성장과 물가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경제성장의 부진은 전세계 수요 급감과 중국내 투자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이미 예상돼왔다.
22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4·4분기 경제성장률은 6.8%,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9.0%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1% 하락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PPI와 CPI는 각각 6.9%, 5.9% 올랐다.

중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이하였던 것은 1999년 4ㆍ4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다. 지난해 중국경제의 분기별 성장률은 1ㆍ2분기 10%를 넘었으나 3분기들어 9.0%에 떨어지며 하강속도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연 성장률도 중국이 5년 연속 두자릿수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온 점에 비춰보면 가히 충격적이며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의 악전고투로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중국 경제성장 8% 달성 힘들까= 올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놓고 중국 안팎의 시각차가 뚜렷하다는 점은 향후 판단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은 8% 성장은 충분하다는 견해를 내놓는데 반해 외국의 시각은 싸늘하다. 이들 보는 경제성장률은 두배 가량 차이를 보일 정도로 크다.

확실한 것은 중국의 경기하강 속도가 불이 붙었고 외부 여건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중앙정부의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지방정부의 협조로 내수진작에 탄력이 붙을 경우 중국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중국인들이 정부 의지에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경제회복에 있어 희망의 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플레 돌입에 촉각= 경제성장은 부진한데 반해 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은 중국도 본격적인 디플레 시대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디플레는 경제주체들의 자산가치 하락을 불러오고 인플레이션보다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당분간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 요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하락은 경제를 더욱 무기력하게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PPI와 CPI 역시 전문가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PPI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며 CPI 상승률은 1%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또한 PPI와 CPI의 동시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PPI의 후행지표인 CPI도 올해들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돼 중국경제가 디플레에 진입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 고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경제를 디플레에서 헤어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늘리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1년 만기 예금 및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에 걸쳐 5차례 내리면서 현재 2.25%, 5.31%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 인하 주장을 펴는 이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해야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중국에 투자된 해외자금 이탈을 불러오고 위안화 평가 절하 압력을 고조시킨다.
미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 요구에 버티고 있는 중국으로선 반대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보호무역 성향을 지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취임 직후부터 심리를 불편하게 한다는 행위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리를 내려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이 고려돼야 한다는 점 역시 금리 인하의 부담요인이다.

중국이 올해에도 금리 인하 수순을 밟겠지만 문제는 시기다. 올해 1ㆍ4분기내에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가운데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경제주체들이 4조 위안의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진작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에서 디플레의 심각성에 대한 정부 당국의 판단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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