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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불황과 경제살리기 각축전" <삼성硏>

#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 모 부장. 인사를 앞둔 그는 요즘 '좌불안석'이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언론에선 연일 구조조정, 감원, 감봉 얘기가 흘러나온다. 6년째 부장인 그로써도 남의 일 같지 않다. 동기 몇명은 이미 옷을 벗고 나갔다. 김 부장도 퇴직을 고려했지만, 아직 중학생인 막둥이를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

# 남편 몰래 은행 빚을 내 안양 인덕원 인근에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주부 이 모씨. 하루가 다르게 뚝뚝 떨어지는 아파트 값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난해 이맘때랑 비교해보면 무려 2억원이 넘게 떨어졌다. 그나마 하반기 이후에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뉴스만이 그의 유일한 위안 거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09년 국내 10대 트렌드'는 '불황(Recession)'과 '경제살리기(Recovery)'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기업대출 부실화, 자금시장 위축, 사회병리현상 확산 등 불황이 본격화 될 전망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정부, 기업, 소비자의 생존 노력도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가 가장 먼저 제시한 올해의 트렌드는 경기침체의 본격화와 고용위축. 특히 올 상반기 건설, 조선, 금융 부문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급감하는 한편 기업들은 '일자리 나누기'나 '임금동결' '복리후생' 축소 등의 형태로 고통분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직자들의 하향취업 경향도 뚜렷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 구직자들의 희망 연봉은 2437만원으로 상반기 대비 180만원 하락했다.

자산 디플레이션 약화도 올해 트렌드로 꼽혔다. 보고서는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은 경기침체를 반영해 2009년 상반기까지는 약세 기조를 보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는 은행권의 예금금리 하락으로 일부 시중자금이 고수익을 기대하면서 주식시장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한 경기 불황이 새로운 가족문화까지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불안감을 가족구성원의 연대감을 통해 완화하고자 하는 '신(新) 가족주의'가 대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맞벌이 가족이 증가하면서 경제적인 면과 자녀양육문제 등으로 부모 가구와 살림을 합치는 '불황형 대가족'이나 가족이 공동으로 창업하는 '가족형 창업' 등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올해 국내 트렌드로 ▲기업대출 부실화와 자금시장 위축 ▲한국형 뉴딜정책 ▲녹색성장시대 본격 점화 ▲기업의 전략적 구조조정 ▲가치·신뢰 중시 소비패턴 확산 ▲불투명한 한반도 안보 환경 등을 꼽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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