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기준 선정따라 구조조정 대상 선정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주도의 작업반(TF)이 만든 신용위험평가 기준을 갖고 건설사 300여 개, 조선사 50여 개 중에서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애초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150여 개 건설사, 수출 선박을 건조하는 26개 중소 조선사에 대해 신용위험평가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TF에서 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 50억 원 이상인 곳으로 확대하면서 대상이 2배로 늘어났다.
은행들은 조선사는 이달 말까지, 건설사는 2~3월까지 4개 등급으로 나눌 예정이다. 이중 부실징후 기업(C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부실기업(D등급)은 퇴출 절차를 밟는 등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은행들은 기업들의 재무 상태와 경영 구조, 영업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건설사는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지, 차입금 의존도가 50% 이상인지가 중요하다.
조선사는 수주잔고 대비 선수금 환급보증서(RG)의 발급률이 얼마나 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 RG발급률이 70% 미만이거나 수주잔고가 1년치 미만일 경우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다.
RG는 선주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은 조선사가 선박을 만들지 못해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에서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서류다. RG 발급률이 낮으면 영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20여개 항목을 평가해 기업의 종합 평점이 60점이 안될 경우 퇴출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80점 이상이면 정상기업으로 분류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건설사는 최소 30~40개가, 조선사는 40여 개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조선.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다른 업종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국 asiaeconom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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