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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뜨거운' 남도의 일출

새해 새희망의 불덩이

경제여 활활 타올라라

남도 해맞이 명소 곳곳서 축제 열려


전국적으로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곳은 많다.
그 중에서도 남도의 그 것은 좀 특별한 멋스러움이 있다. 새로운 해의 첫날 떠오르는 해는 매일 사람의 머리 위를 지나가는 해와는 다르다. 그렇게 느껴진다. 무엇이든 처음은 다 그렇다. 며칠 남지 않았다. 그 해가 떠오르는 날이. 새해의 첫날 새롭게 떠오르는 첫 해를 보러 떠나는 것은 어떨까.
 
한반도 최남단 땅에서의 해맞이는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국토의 끄트머리에서 맞는 새해의 시작은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남도에는 해맞이 명소가 많다. 해남 땅끝과 여수 향일암, 무안 도리포 등은 손꼽히는 곳이다.
섬에서 경험하는 해맞이도 특별한 감흥이 있다. 탁 트인 바다와 바다에 점점이 박혀있는 섬들 사이로 해가 뜨는 광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찬란한 붉은 빛이 섬들을 비추면서 감싸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

다도해의 비경도 마치 그림 같다. 지난 한해 삶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이 곳 남도의 해맞이는 분명 청량제가 될 것이다.


▲ 목탁소리 은은한 여수 향일암 새해 일출제

 
국내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손꼽히는 여수 향일암에서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제13회 여수향일암 일출제'가 열린다.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향일암에서의 해맞이는 경이롭다.
바닷가 150m 높이의 절벽 위에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암자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해돋이는 숙연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이 곳은 날씨 좋은 날이 많아 바다에서 해가 바로 솟구치는 황홀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가 떠오르면서 점차 한눈에 들어오는 암자의 모습 또한 절경이다. 청명한 새벽을 가르는 목탁소리까지 있어 금상첨화다.


향일암 일출제는 31일 오후 5시 금오산 해넘이 감상을 시작으로 송년 길놀이, 테마 영상, 개막식(염원의불 점화), 창작예술국, 소망촛불의식 등 관광객 참여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1일에는 제야의 종 타종, 캠프 파이어, 강강수월래 및 대동한마당, 탐방객 어울마당 및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천고(千告) 비나리 기원굿, 일출기원 제례, 관광객 즉석 참여마당, 소원풍선날리기도 잇따라 펼쳐진다.

행사기간 동안 향일암은 무료로 개방된다.
또 해맞이 인파의 교통 편의를 위해 국립공원주차장과 죽포삼거리, 성두주차장간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1일에는 선상일출 관람을 위해 돌산대교와 오동도선착장에서 향일암까지 부정기여객선과 관광유람선이 운항된다.

향일암 외에도 여수일대에서는 오동도와 자산공원, 만성리해수욕장, 구봉산 4곳, 화양면 봉화산, 미평동 봉화산, 소리도, 백도, 고락산, 무선산, 돌산의 영월사, 개동, 무술목 등 일출이 뛰어난 곳이 많다.

▲ 건강의 섬 완도에서 맞는 새해
- 청해포구의 해넘이ㆍ76m 완도타워 오메가(Ω)일출ㆍ선상해맞이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과 섬 사이에서 솟아올라 서해안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완도군에서도 다양한 해넘이ㆍ해맞이 축제가 준비돼 있다.

드라마 해신 세트장인 청해포구 촬영장에서는 12월 31일,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완도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한 다도해 일출공원 완도타워에서는 내년 1월 1일 환상적인 오메가(Ω)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남해 흩어진 섬들 사이로 붉게 떠오르는 오메가(Ω) 형상의 새해 첫 일출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희망의 풍선날리기, 연날리기, 일출기원제, 신년덕담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완도가 자랑하는 광어회 무료시식행사도 열리며, 참가자들에게는 떡국과 완도산 유자차를 제공된다.

완도가 준비한 또 하나의 해맞이가 있다. 1일 완도읍 화흥포항에서 출항하는 선상 해맞이 축제가 그 것이다.
소안농협에서 주관하는 선상해맞이는 완도 해맞이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380톤급 여객선을 횡간도 앞바다에 띄워 선상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선상 라이브 공연, 행운권 추첨 등 행사를 병행한다. 소안도와 보길도, 노화도 자유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선상해맞이 참가비는 성인 3만원원, 어린이 2만원원으로 선착순 800명이 즐길 수 있다.

▲목포서 배타고 떠나는 선상 해맞이축제

목포시는 로데오거리 송년 페스티벌과 연계, 연말연시 목포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송년의 아쉬움을 새해의 희망으로 담는 감동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해맞이 축제는 1월 1일 퀸메리호로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3천여명의 관광객과 시민을 태우고 국제여객선터미널 선착장에서 삼호현대조선소 앞바다까지 왕복한다. 해군 군악대의 해맞이 풍물과 모듬북 공연, 군악대연주 함께 새해 일출을 감상하면서 새해 소망을 다짐할 수 있다.
퀸메리호 승선요금은 1인당 1만2천원 (문의) 씨월드고속카페리 1577-3567,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40

▲ 2009 영암호 해맞이 축제


1월 1일 오전 7시부터 호텔 현대 야외광장에서 '2009 영암호 해맞이축제'가 열린다.

해맞이 축제는 50리 물길 영암호의 아름다운 일출을 배경으로 독특한 내용으로 열린다. 새해소망 기원 대북울림, 해맞이, 소망떡국 나눠먹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영암관광 사진전, 새해엽서 보내기, 신년 소원지 쓰기, 모닥불 피우기, 경비행기 축하비행 및 폭죽공연, 고구마 구워먹기 체험 등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해남 땅끝에서 맛보는 새해 첫 감동


한반도 육지 땅의 끝이다. 끝은 묘하게 새로운 시작점과 통한다. 하나가 끝나면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마음 다잡을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땅끝에 간다. 그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 바로 해남 땅끝이다.

지난 1986년 해발 156.2m의 사자봉에 봉화대가 복원되고 전망대가 세워지면서 관광지로서 면모를 드러낸 땅끝은 연간 30만명이 다녀가는 국민관광지로 부상했다. 새해 첫날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땅끝에서의 해맞이는 예전의 한가하고 소박한 어촌 풍경은 없지만 여전히 특별하다. 해가 떠오르는 풍경보다는 느끼는 마음이 그렇다. 땅끝이라는 공간 자체가 이미 특별하며 첫 해가 주는 느낌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땅끝 해맞이에는 전형적인 풍경이 있다. 송지면 갈두리 갈두항 옆 기암괴석인 형제바위의 갈라진 틈 사이로 해가 떠오른는 것이 그 것이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장관, 직접 느껴볼지어다.

▲무안 도리포의 일몰과 일출


서해바다에도 해는 뜬다. 무안 해제반도 도리포는 서해로 뜨는 해와 지는 해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도리포는 유명해졌다. 1995년의 일이다. 그곳 앞바다에서 고려청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뭍으로 올라온 14세기 청자 560여 점을 통해 그 곳이 한때 중국과의 활발한 교역로였음이 증명됐다.

행정구역상 도리포는 무안이다. 그러나 동쪽으로 두른 바다는 함평만이며 그 바다 끝에 남북으로 달리는 산봉우리는 함평군의 야산들이다. 또한 그 바다는 조기로 유명한 칠산바다의 끝자락이다. 늦가을 제주로부터 올라오는 조기떼는 도리포를 거쳐 칠산바다로 내려가 늦은 봄 알을 낳는다.

특히 여름에는 영광의 산 쪽에서 해가 뜨지만 겨울이면 함평 바다 쪽에서 해가 솟는다. 그러므로 새해 첫날 도리포를 찾는다면 바다에서 뜨고 지는 해를 함께 볼 수 있다. 해가 지는 바다는 도리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쪽이다.

▲담양 금성산성에서 맞는 특별한 일출


조금 더 특별한 해맞이를 원한다면 담양 금성산성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큰 산성이 금성산성이다. 금성산성은 외성과 내성을 포함해 총길이가 7352m에 달한다. 새해 첫 해를 보며 지나간 우리의 아픈 역사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금성산성은 고통으로 쌓은 아름다움이 성 곳곳에 스며 있다. 그 성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백성의 성이라는 데 있다. 여타의 산성은 유사시 양반들이나 피신할 수 있는 공간만을 확보했다. 그러나 금성산성은 성내에 민가를 지어 모든 백성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 성은 백성들의 ‘피값’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몇 해 전부터 금성산성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다. 해를 본 후 금성산성 산행을 겸해도 좋다. 거기 지나간 시절, 이 땅에 살았던 백성들의 숨결이 있다.

▲정남진 장흥 …'소등섬'.


세속의 시간은 접어지고 접어져 포구에 닿는다. 이른 새벽의 남포 포구는 그 생김새부터가 무언가를 낳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 같다. 매운 바람이 바다로부터 불어와 살갗 속으로 파고든다. 부지런한 사람들로 포구는 북적거린다.

남포의 돌들은 모두 꽃 피어 어둠 속에서도 상큼하게 빛난다. 갯내음에 젖어서 첫 새벽을 맞는다. 파도는 철퍽 철퍽 포구에 닿아 미역을 잉태 시키고 매생이를 키우고 석화를 피운다. 뻘이 많은 포구는 온갖 생명들의 모태가 되어 천년 동안 열려 있다. 낮게 흐르는 파도 소리가 귓바퀴를 감는다. 소등섬은 소부덩섬이라고 불렸는데, 섬의 모양이 솥뚜껑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소부덩'이란 '솥뚜껑'을 뜻하는 이 지방 사투리이다.

섬의 일부는 솔숲이 있고 나머지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솔숲이 있는 곳은 당제를 지내는 곳이다.

금빛으로 출렁이는 물결을 가르며 해를 향해 달리는 고기잡이배에서도 차 오르는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남도의 해돋이는 지역에 따라 여느 관광지와는 다른 오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밝아올 2009년의 첫 해를 남도에서 맞이해보자.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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