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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함평 용천사 꽃무릇 사태 났네


여전히 덥지만 높아만 가는 하늘, 파라하늘을 배경으로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흔들리면서 나그네를 유혹한다. 그리고 산야가 황금색으로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있다.


가을을 부르는 찬란한 색이 있으니 정염의 꽃무릇과 순백의 메밀꽃이 그것이다.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 여름을 체험하기에는 이미 늦었고 단풍의 묘미를 맛보기엔 이른 시절이다.

이즈음엔 가을 서정 가득 담긴 꽃구경이 제격이다. 화사한 자태로 초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로는 단연 꽃무릇일것이다. 화사하게 자태를 뽐내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꽃무릇이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다. 함평 용천사 가는 길목마다 붉은 꽃무릇이 활짝펴 꽃무릇 사태가 났다.


붉은 꽃무릇과 함께 그리운 고향의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일대에서 열린다.

함평군은 20일부터 21일까지 2일간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꽃무릇 공원 일대에서 붉은 꽃무릇을 배경으로 2008 꽃무릇 큰 잔치를 개최한다.


해보면 꽃무릇큰잔치 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펼쳐지는 이번 꽃 무릇 큰잔치에서는 다양한 무대행사와 흥미로운 체험행사, 특색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행사, 전시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꽃무릇 공원에 마련된 주무대에서는 20일 면민의 날 및 꽃무릇 큰잔치 기념식을 시작으로, 경찰 악대 공연, 면민 노래자랑, 도립 국악단 공연 등의 풍성한 무대행가 마련된다.


특히 이곳에서는 제17회 면민의 날을 기념해 새끼꼬기, 팔씨름 등 면민 화합을 위한 흥겨운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며, 각설이 공연, 치어리더 댄싱팀, 사물놀이, 빛고을 가요 차차차 등의 흥겨운 무대가 연출된다.


또 해보면 산내리에 위치한 잠원 미술관의 미술품 전시회와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장, 나르다 및 황토 제품, 토속적인 먹거리 장터 등도 상설 운영된다.


시원한 원두막 위에 앉아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여주는 '봉선화 물 들이기'행사는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안겨주며, 꽃무릇 그림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등의 체험 행사도 눈길을 끈다.


이파리 하나 없는 기다란 연녹색 꽃대 위에 가는 꽃잎과 실타래 같은 수술이 서로를 섞어 붉은 화관을 이루는 꽃무릇. 가녀린 꽃대 하나에 의지해 툭툭 터져 갈라진 꽃송이는 가볍게 이는 바람에도 흔들리며 '슬픔의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꽃무릇은 한 뿌리이면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의 아련함으로 회자되는 꽃이다.


전남 함평의 불갑산 자락 용천사 입구. 빨간 가을을 피워내는 꽃무릇이 무리를 지어 부도밭 주위로, 낮은 토담 옆으로 붉은 융단을 깔아놓았다. 산 너머 영광군 지역의 불갑사에도 용천사 못지않게 크고 아름다운 꽃무릇 군락이 있다.


보통은 용천사를 들렀다 차로 20분 정도 돌아가 불갑사를 찾아가지만 진짜 두 곳의 꽃무릇을 만끽하는 방법은 용천사에서 용봉, 구수재, 동백골로 해서 불갑사까지 3.8km 되는 오솔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야생의 꽃무릇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요즘 용천사에는 꽃무릇을 촬영하기위해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의 ㅣ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석형 함평 군수는 "풍성한 가을 날 붉게 물 든 꽃무릇과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맘껏 만들어 가실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는길
서울방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 함평나들목을 나와 23번 국도를 만나면 영광방면으로 좌회전 한 후 신광면에서 838번 지방도로를 택해 우회전, 다시 용천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여 가면된다.
광주에서는 영광통을 거쳐 호남대학교 광산 캠퍼스를 지나 해보면 쪽으로 나온 다음 용천사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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