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건설 주택부지 매각 추진.. 우림건설 시공권 포기
주택시장 침체와 원자재가 급등 등 위기에 내몰린 건설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아파트 부지를 매각하거나 사업시행권을 포기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주건설은 최근 파주시 조리읍의 아파트 사업부지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 회사는 이곳에 33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현재 효성건설과 부지 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대주건설은 지난 6월에는 인천 학익동 주택사업 시공권을 두산건설에 매각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에도 인천 검단신도시 내 검단지구 23블록(400억원)과 24블록(780억원) 등 2개 아파트 사업지의 시공권을 각각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총 1180억원에 매각했으며, 12월에는 인천 청라지구 20블록 사업지 시공권을 호반건설에 230억원에 넘긴 바 있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부동산, 시공권 등 자산을 매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매물로 내놓았던 나머지 사업장에서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주건설 외에도 최근 건설사들의 부지 및 아파트 시공권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유동설 위기가 제기됐던 우림건설도 자산 및 사업권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독산동 도하부대 개발 사업권을 롯데건설에 넘긴데 이어 김포한강신도시 1400가구 규모의 자체 사업의 50% 지분도 대우건설에 매각했다.
여기에 현진은 두바이 중심지 비즈니스베이에 보유한 오피스빌딩 사업부지를 두바이의 유력한 부동산 개발회사인 타스밈사에 1500억원에 매각했다.현진은 이번 부지매각을 통해 100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현진의 부지매각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동안 과도한 부동산규제정책, 유가인상 및 각종 원자재가격 폭등 등으로 업계 전체가 어려운 시기에 두바이부지등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현금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
현진 관계자는 "이번 두바이 사업부지 매각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경영의 일환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자체 시공 후 분양할 경우와 매각할 경우의 수익성 및 사업성 등 모든 리스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벽산건설, 풍림산업 등도 사업 시행권과 부지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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