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거시경제 둔화 우려와 인공지능(AI) 수익성 불확실성이 겹치며 한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 투자 심리를 되살릴 재료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 이후 5% 가까이 급락하며 4899.30까지 고꾸라졌다가 일부 낙폭을 축소해 나갔다. 외국인이 3조3268억원, 기관이 960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2조17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선을 붕괴하며 나흘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강진형 기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매도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하락 상태가 1분간 이어질 경우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제도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둔화와 AI 수익성 우려, 은과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 급락이 겹치며 전날에 이어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며 "코스피는 이번 주에만 3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4.75%), 유통(-3.77%), 증권(-3.08%), 운송장비부품(-3.07%) 등이 약세였다. IT서비스(-2.38%), 금속(-2.36%), 섬유·의류(-1.90%), 전기·가스(-1.89%), 오락·문화(-1.88%), 건설(-1.87%), 기계·장비(-1.83%)도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KB금융(7.03%)이 강세를 보였고 신한지주(2.97%), 셀트리온(1.15%)도 올랐다. 반면 삼성물산(-5.39%), 현대차(-4.30%), 삼성생명(-3.86%), SK스퀘어(-3.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5%), 한화오션(-3.69%), NAVER(-3.11%), 기아(-2.75%), LG에너지솔루션(-2.53%)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1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약 10조원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연속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 쉬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는 27.64포인트(2.49%) 내린 1080.7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648억원어치, 개인이 148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16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원익IPS(6.77%), 이오테크닉스(3.13%), HPSP(1.66%), 파마리서치(1.04%)가 올랐다. 펩트론(-9.67%), 레인보우로보틱스(-7.45%), 에코프로(-6.99%), 리가켐바이오(-6.70%), 메지온(-6.59%), 보로노이(-6.41%), 에코프로비엠(-6.29%), 코오롱티슈진(-5.61%), 로보티즈(-5.54%), 케어젠(-4.64%), 에이비엘바이오(-4.57%), 알테오젠(-4.12%) 등 대부분 종목은 하락했다.
임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연기된 미국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실업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주에 몰려 발표되는 만큼 증시 불안정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