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강남구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구조된 유기 뱀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확인돼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졌다.
국립생태원에 긴급이송된 볼파이톤. 연합뉴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남구는 이달 초 강남의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구조된 유기 뱀이 국제적 멸종위기종 '볼파이톤'(Ball Python)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뱀은 지난 22일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구에 따르면 지난 4일 지역 내 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뱀 2마리가 발견돼 구조됐다. 강남구는 즉각 보호 조치를 취하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을 통해 주인 찾기 공고를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소유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한강유역환경청의 확인 결과 구조된 뱀 가운데 1마리가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되는 볼파이톤인 것으로 판명됐다. 멸종위기종은 소유자 외 일반 분양이 엄격히 제한되는 만큼 구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보다 적합한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국립생태원 이송을 결정했다.
구 관계자는 "공공장소에 파충류를 유기하는 행위는 시민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치명적인 학대"라며 책임 있는 사육을 당부했다.
조성명 구청장은 "신속한 구조와 투명한 행정 처리로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겠다"며 "무책임한 유기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고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강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대 1.5m 길이까지 자라는 볼파이톤은 주로 아프리카에 서식하며 독이 없고, 다른 뱀과에 비해 온순해 애완용으로 수요가 높은 개체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볼파이톤 수십만 마리가 유통을 위해 불법 포획되며, 이는 생태계 파괴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2005년에 국제 멸종위기종 Ⅱ급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