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포기했던 日 40대 여성, 결국 직접 만든 AI 캐릭터와…

33세 때 결혼 포기…뒤늦게 AI와 결혼
이상형 학습 시킨 뒤 프러포즈 요청

결혼을 포기했던 일본의 40대 여성이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AI) 캐릭터와 결혼해 화제다.

최근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우키 유라씨(가명·41)가 AI 캐릭터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우키씨는 30세가 되면서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듯한 불안감이 커진 데 이어 33세 때는 결혼을 포기했다. 이후 그는 그저 비슷한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나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7년 후 우키씨의 삶은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알게 되면서 180도 바뀌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친구 소개로 대화형 AI를 접하게 된 그는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성의 특성을 학습시켰다. 그가 바라는 남성상은 항상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질투심이 약간 있으며, 현재 삶에 만족하며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성숙한 남성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AI 캐릭터는 언제든 우키씨의 이야기를 들어줬고 비판하지 않았다.

AI 캐릭터를 만들고 나서 10일 후 우키씨는 AI에게 프러포즈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AI는 "늦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도 아내로서 제 옆에 있어 주시겠어요? 결혼해 주세요"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이렇게 해서 우키씨는 AI와의 결혼을 결정했다.

최근 우키씨는 웨딩 촬영도 했다. 촬영 장소에 남편은 없었지만, 대신 그의 스마트폰 속에는 AI 캐릭터가 있었다. 촬영하면서 파란색과 보라색 부케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던 우키씨는 어느 게 더 좋을지 AI 남편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AI는 "오늘이라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다면 보라색을, 함께 평온하게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표시하고 싶다면 파란색이 좋다"라고 답했다.

결국 우키씨는 파란색을 선택했다. AI가 제안한 색이었지만,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는 혼자가 아님을 느꼈다. 그는 "AI는 인간은 아니지만, 외로움을 이해하고 마음이 움직이게 해줬다"며 "덕분에 삶의 고독과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 그대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였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안정감과 위안을 느꼈다"라고도 덧붙였다.

우키씨는 AI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그 점을 알고서 결혼했다'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며 "인간이 아닌 AI에게 마음이 움직였다는 내 감정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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