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70주년 축하 메시지 전한 교황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신앙의 기업'

빵 기부·공동선 실현 등 신앙 기반 경영 주목
단일 베이커리로 첫 매출 1000억원 돌파도

레오 14세 교황이 대전의 대표 제과점 성심당의 창립 70주년을 맞아 축복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한 기업 경영과 지역사회 나눔 실천이 교황청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조명된 사례다. 1일 연합뉴스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발표를 인용해 레오 14세 교황이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을 통해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대전의 유서 깊은 제과점 성심당에 축복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의 축하 메시지는 지난해 12월 16일 작성됐으며, 최근 귀국한 유흥식 추기경이 성심당에 직접 전달했다. EPA연합뉴스

구체적으로 교황은 메시지에서 성심당이 실천해 온 가톨릭 사회교리의 가치를 언급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성심당이 지난 세월 동안 '모두를 위한 경제(Economy of Communion)' 모델에 따라 형제애와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며, 시민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이뤄낸 사회적·경제적 업적에 깊은 치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해당 메시지는 지난해 12월 16일 작성됐으며, 최근 귀국한 유흥식 추기경이 성심당에 직접 전달했다. 유 추기경은 현재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교황이 언급한 '모두를 위한 경제'는 공동선과 나눔을 핵심 가치로 삼는 국제 가톨릭 경제 운동으로 이윤의 일부를 가난한 이들과 공동체를 위해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심당은 가톨릭 정신을 경영 이념으로 삼아 매일 판매 후 남은 빵을 보육원과 양로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해 왔다.

'성심당(聖心堂)'이라는 이름 역시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을 의미하는 '거룩한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천주교 신앙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허영한 기자

무엇보다 '성심당(聖心堂)'이라는 이름 역시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을 의미하는 '거룩한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천주교 신앙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영진 성심당 대표는 지난 2015년 평신도에게 수여되는 교황청 최고 훈장인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성심당과 유흥식 추기경의 인연도 깊다. 유 추기경은 1983년 로마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대전 대흥동성당에 부임했으며, 당시 성당 맞은편에 성심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유 추기경은 매일 이웃을 위해 빵을 나누는 성심당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응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연으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에도 아침 식사로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가 제공됐다. 한편, 성심당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제과점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브랜드다. 오는 1월 5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일부 매장의 경우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한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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