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이혜훈·김성식 깜짝 발탁…통합·실용 행보 지속

국힘은 제명 등 강한 반발 분위기
범여권도 "후보자 설명 필요해"

이재명 대통령이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깜짝 발탁한 것은 국민통합·실용주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12.29 강진형 기자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합리적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을 기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전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농림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을 임명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위촉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혜훈 후보자와 관련해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물로, 제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발탁 소식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제명을 결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가) 자기 욕심만 차리는 비열한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일회용 티슈처럼 쓰고 버리는 일을 자행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범여권에서는 이 후보자 설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단체 대화방에 내란청산 관련 설명이 필요하다는 논조의 글도 올라온다"며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대통령 뜻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깔고 얘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내란청산) 기조 전환을 고민해 볼 필요성도 있다. 당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한 의원은 "재정 기조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인사청문회가 잡히면 입장이 어떻게 달라진 것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치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정치부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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