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취재본부 이병렬기자
조정현 미스릴 CEO
비전 AI 솔루션 기업 미스릴이 산업현장의 중대재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인공지능 관제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대응에 머물렀던 기존 산업안전 관리 체계를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한 전략이 성장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6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미스릴의 비전 AI 기술은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작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자동 인식하는 것이다.
관리자가 다수의 CCTV 화면을 상시 모니터링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24시간 작업 환경을 분석해 위험 징후를 즉각 탐지한다. 인력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사고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미스릴이 개발한 AI 관제 솔루션 '가디언-알파(Guardian-Alpha)'는 저사양 GPU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한 경량 AI 엔진을 적용했다.
아울러 설명 가능 AI(XAI)를 결합해 작업장 위험도를 시각화하고, 안전장구 미착용, 위험구역 침범, 작업자 쓰러짐, 화재 징후 등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능도 갖췄다.
기술 경쟁력은 해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스릴은 최근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창업중심대학사업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말레이시아 대기업과 비전 AI 협업 협약도 맺었다.
회사 측은 스마트시티와 산업안전, 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비전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호서대학교 창업중심대학사업단의 지원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초기 창업 보육 단계부터 실증과 사업화 연계를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검증과 판로 개척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미스릴은 민간 투자 시장에서 누적 40억 원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Series-A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달 자금은 AI 원천 기술 고도화와 핵심 인재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력 구성 역시 연구개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재 전체 인력의 약 70%가 연구개발 인력이며, 오는 2026년까지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를 연구하는 석·박사급 인력을 중심으로 제조 공정 최적화, 보안, 국방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 안전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데이터가 제조·보안·국방 등으로 확장 적용될 경우, 미스릴의 중장기 성장 기반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