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병원 특혜 의혹까지…김병기 vs 보좌진 '진흙탕 폭로전'

MBC, 지역구 병원-의원실 비서관 문자메시지 공개
김병기, "공익제보자 행세"…욕설 채팅방 폭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보좌진간 갈등이 '폭로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대준 전 쿠팡 대표와 고가의 식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이어 차남 대학 편의와 가족의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및 공항 의전, 병원 진료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김 의원은 '여의도 맛도리'라는 보좌진 단체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부적절한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서 진흙탕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25일 MBC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의 가족들이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진료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 의원실 소속 비서관은 지난해 11월 보라매병원 행정실장에게 "최대한 빨리 보라매에서 진료 받아야한다"며 김 의원의 장남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보냈다. 이에 이에 행정실장은 "진료 의뢰서는 없어도 되고, 오늘 진료가 가능하다"며 "오후 1시 반 보다 조금 일찍 오실 수 있으시면 첫번째 순서로 대기 없이 보시도록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2023년 4월에도 해당 비서관 보라매병원 부원장과 김 원내대표 배우자의 안과 진료 사실을 알리며 "의원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고 계셔서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부원장 역시 "안과 교수님에게 다시 한번 부탁드려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회신했다.

이에 대해 해당 비서관은 "김병기 의원과 사모님이 시켜서 한 일로, 사모님이 직접 장남의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보내줬다"면서 병원진료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월 차남의 대학 편입하는 과정에서 보좌진과 구의원까지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쿠팡 임직원으로부터 식사를 제공받았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제공한 초대권으로 가족과 함께 제주 서귀포 칼호텔 최고급 객실을 이틀간 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보자는 과거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직원으로 추정되고,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전 보좌직원들을 직권면직한 직접적 사유인 텔레그램 채팅방 대화 캡처를 공개했다.

그는 "(2024년) 12월4일 불법 계엄 사태 다음날 6명의 보좌직원이 만든 '여의도 맛도리'라는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며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찰해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긴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12월 9일 6명 보좌직원에게 직권면직을 통보했다"며 "개인적 불화 때문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 보좌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행,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과 예의가 철저히 짓밟힌 대화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제 부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보좌직원들은 절대적 약자, 저는 절대적 강자라는 단순한 도식과 그들은 피해자이고 저는 가해자라는 왜곡된 서사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제 숨기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 시절 서로 신뢰 속에서 오갔던 말과 부탁, 도움은 이제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다"며 "이들은 저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사실과 왜곡, 허위를 교묘히 섞어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제 몫"이라며 "공직자로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같은 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산업IT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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