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추가 합격자가 전년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이 확대되면서 추가 합격 규모가 최근 수년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026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연세대는 모집 인원의 94.8%에 해당하는 2099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25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세 대학의 수시 최종 추가 합격자는 총 4667명으로 집계됐다. 모집 인원 대비 비율은 65.5%에 달한다. 이는 2025학년도 추가 합격자 수(4041명)보다 626명 늘어난 것으로, 2022학년도 이후 5년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추가 합격이 두드러졌다. 연세대는 2099명이 추가로 합격해 모집 인원의 94.8%에 해당했고, 고려대는 2380명으로 88.1%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대는 188명이 추가 합격해 비율이 8.5%에 그쳤으며, 인원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서울대의 경우 첨단융합학부에서 비교적 많은 추가 합격자가 나왔고, 약학계열과 자유전공학부, 경제학부, 경영대학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의예과를 포함해 일부 자연계 학과와 다수 인문계 학과에서는 추가 합격이 발생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인문·자연계 전반에서 추가 합격이 폭넓게 나타났다. 융합인문사회과학부와 경영학과, 언더우드학부 등 인문계열은 물론 전기전자공학부, 첨단컴퓨팅학부, 기계공학부 등 이공계 학과에서도 모집 인원을 웃도는 추가 합격이 이어졌다.
고려대 역시 경영대학과 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등 인문계 주요 학과와 전기전자공학부, 컴퓨터학과, 기계공학부 등 자연계 학과에서 추가 합격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 변화를 꼽는다. 인문계에서는 학과 적합성보다 대학 간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자연계에서는 의대 선호가 지속되면서 상위권 대학 간 중복 합격과 등록 포기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측은 "수시에서 발생한 추가 합격 규모는 정시 지원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학과 학과별로 합격선 변동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