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미국 법무부가 최근 추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자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최소 8차례 탑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젊은 여성에 관심을 보였다는 표현이 담긴 편지도 포함됐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전날 약 3만 페이지에 달하는 엡스타인 사건 관련 기록을 추가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미 의회가 강제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에 따른 것이다. 앞서 법무부는 19일 일부 자료를 공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진과 자료 일부가 삭제됐다가 논란이 일자 복원되기도 했다.
공개된 기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993년부터 1996년 사이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최소 8회 탑승했다는 내용이 이메일 형식으로 담겼다. 이 중 최소 4회는 엡스타인의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이 동승한 것으로, 맥스웰은 미성년자 성착취 관련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일부 비행 기록에는 트럼프 대통령, 엡스타인, 20대 여성만 탑승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이번 자료에는 엡스타인이 작성한 편지도 포함됐다. 편지에는 젊고 성숙한 여성에 대한 관심을 공유한다는 내용과 함께 "우리 대통령 또한 젊은 소녀들을 좋아한다"는 표현이 담겼다. 편지 작성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와 겹치며, 직접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우회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무부는 이번 자료 공개와 관련해 일부 내용이 허위이거나 선정적 주장일 수 있음을 명시하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가림 처리와 검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개 절차는 방대한 자료량으로 인해 몇 주가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자료 공개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과거 자신은 엡스타인 사건과 무관하며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