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붐' 계속… '내년 미국 회사채 발행 역대 최대 전망'

AI 관련 채권 4000억달러 달할 듯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에 힘입어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26년에 역대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6년 미국에서 투자 등급의 회사채 2조2500억달러어치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인 1조8000억달러어치와 비교해 약 25% 늘어난 규모다. 특히 AI 관련된 회사채는 4000억달러어치에 달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예측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기업 지출은 2029년께 3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거대 클라우드 AI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이 700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채 발행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AI 투자 열풍 외에 M&A(인수합병) 수요도 있다.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거래로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 크래프트 하인즈의 노스어메리칸그로서리 분사, AT&T의 루멘테크놀로지스 초고속 인터넷 사업부 인수 등이 꼽힌다.

다만 이처럼 회사채 유통이 늘더라도 시중 수요가 그만큼 따라올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북미 금융투자사 TD증권은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올해 0.75~0.85%포인트에서 2026년 1~1.11%포인트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프레드는 채권의 위험을 보상해주는 추가 금리를 뜻한다. 블룸버그통신은 "AI 거품에 대한 우려를 무시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스프레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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