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찰 누각의 위상, 보물로 세워진다

송광사·봉정사·용주사 누각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 "예불·설법의 중심 공간"

순천 송광사 침계루

조선시대 사찰 누각들이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19일 '순천 송광사 침계루'와 '안동 봉정사 만세루', '화성 용주사 천보루'를 보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중심 불전 앞에 자리한 사찰 누각은 예불, 설법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가람배치에서 일주문→사천왕문→누각→주불전으로 이어질 정도로 중요하지만, 현재 보물로는 네 건만 지정됐다.

안동 봉정사 만세루

국가유산청은 2023년부터 지자체·불교계와 협력해 전국 사찰 누각 서른여덟 건을 조사했다. 이 중 17~18세기 건립·중창된 조선 후기 누각 세 건을 선정했다.

순천 송광사 침계루는 숙종 14년(1668) 중건됐다. 주요 목부재 연륜 연대 조사에서 1687년 벌채됐다고 확인됐다. 정면 일곱 칸, 측면 세 칸 규모의 대형 누각은 승려 강학 공간으로 쓰였다. 기둥 배치가 경상도 계류변 누각 기법과 유사해 전라도와 경상도 간 건축 교류 양상을 보여준다.

안동 봉정사 만세루는 1680년 세워진 뒤 '덕휘루'로 불렸다. 1818년 중수된 뒤 별다른 훼손 없이 보존됐다. 내부 편액에 건립과 중수 과정이 기록돼 건물 변천사를 알 수 있다.

화성 용주사 천보루

화성 용주사 천보루는 정조 4년(1790) 건립됐다. 정조가 사도세자 능침을 수원 화산으로 옮기고 용주사를 세우면서 함께 지었다. 정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의 이 층 누각으로, 위층은 강당이다. 상층 강당이 양옆 익랑을 통해 연결되는 구조가 궁궐 건축 요소가 반영된 원찰의 특징을 보여준다.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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