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송보현기자
광주시가 양림동 일대 기독교 선교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하며, 관련 학술회의를 마련했다. 근대 교육·의료·여성운동·사회복지의 기원을 담은 도시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취지다.
광주 남구 양림동 일대 기독교 선교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련 포스터. 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20~21일 호남신학대학교 일원에서 '한국기독선교유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학술회의와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관광공사·광주기독교단협의회·한국선교유적연구회가 주관한다.
행사에는 광주 남구, 대구 중구, 청주시, 공주시, 전주시, 김제시, 목포시, 순천시 등 '한국기독선교기지'를 보유한 8개 지자체와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한국기독선교기지는 학교·병원·교회·선교사 주택과 묘역 등이 한 지역에 집적된 근대 복합유산을 의미한다.
학술회의에서는 한국기독선교기지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과 지자체 간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주제발표는 ▲한국 기독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 ▲광주 기독교 선교 역사(송현강 한남대 교수) ▲광주 선교유산의 건축학적 특징(천득염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 ▲광주 선교유산 보존과 등재 전략(한민수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등이 이어진다.
이어 송인동 호남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하고, 이왕기 전 이코모스한국위원회 위원장, 한규무 광주대 교수, 신웅주 조선대 교수, 길종원 한국순례길 광주지부장 등이 함께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21일에는 학술회의 참석자들이 양림동 일대 선교유산을 직접 둘러보는 현장 워크숍이 열린다.
광주시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대구와의 '달빛동맹' 협력 범위를 넓히고, 8개 지자체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양림동 기독선교유산은 한국 근대 교육·의학·여성교육·복지·인권 발전의 흐름을 보여준다"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광주의 역사적 위상을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의 주요 선교유산에는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선교사묘역, 수피아여중·고 내 수피아홀·커티스 메모리얼홀·윈스브로우홀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