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12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감찰 지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7일 적십자사에 따르면 김철수 회장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김 회장의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질책하면서 김 회장을 감찰하라고 보건복지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언론은 김 회장이 지난 2023년 앙골라·인도·체코·스리랑카 등 7개국 대사 및 부인이 참석한 행사 후 직원들에게 "외국 대사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더라", "얼굴이 새까만 사람들만 모였더라" 등의 인종 차별 발언을 하는 녹취를 보도했다.
김 회장은 2023년 8월 적십자사 중앙위원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고,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윤석열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제31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윤석열 대선후보캠프 공동후원회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 후원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