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31일 '송사집 번역 완간 기념' 학술대회

'송사 기우만의 사상과 문학' 주제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가 구한말의 의병장이자 호남의 대표적 학자인 송사(松沙) 기우만의 문집 '송사집(松沙集)' 번역 완간을 기념해 오는 31일 전주대 진리관 성연홀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송사집 번역본. 전주대 제공

29일 전주대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고전번역원이 30년간 추진 중인 협동번역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주제는 '송사 기우만의 사상과 문학'이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내 호남권 거점연구소 협동번역사업팀(연구책임자 김건우)이 2013년 '존재집', 2015년 '문곡집', 2016년 '노봉집' 완간을 기념한 학술대회에 이어, 오랜만에 '송사집'의 번역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는 협동번역사업팀 연구원 이주형(전주대)의 사회로 진행되며, 한국고전학연구소장 변주승 교수를 좌장으로 총 4개의 주제발표와 이어지는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먼저 주제발표는 ▲ 제1주제:'송사 기우만의 당대사-조선 역사 전도(轉倒)의 격류에서'(전주대 오항녕 교수) ▲ 제2주제:'송사 기우만의 교유 관계와 학문 활동-노사 학맥과 유학 전통의 지속에 유의하여'(군산대 박학래 교수) ▲ 제3주제:'외필(猥筆)의 그늘-기우만, 김훈, 그리고 외필논쟁'(전남대 이향준 교수) ▲ 제4주제:'송사 기우만이 남긴 傳 연구'(원광대 최성은 교수)로 진행된다.

이어 종합토론에는 '송사집' 번역에 직접 참여한 전주대 협동번역사업팀(전형윤·강지혜·장성덕·유영봉)이 함께한다.

전주대 협동번역사업팀은 1931년 간행된 '송사집' 초간본을 저본으로 삼아 지난 2020년 12월 11권을, 2021년 12월 나머지 7권을 번역 출간해 총 18권으로 완역 출간했다.

기우만은 할아버지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의 학맥을 계승한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항일투쟁의 중심적 인물이다. 그간 기우만의 방대한 저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번역 완간은 인물사·사상사·문학사뿐 아니라 지역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실증자료로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협동번역사업팀 관계자는 "이번 '송사집' 번역 완간과 기념 학술대회를 계기로 호남의 정신적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인 기우만 선생에 대한 인물 연구는 물론, 당시 유림 네트워크·사상사·사회사 등 다양한 학문적 논의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대 협동번역사업팀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한국고전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미번역된 조선시대 문집들을 번역하고 고전의 대중화 및 지역 번역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대형거점연구소'로 선정돼 매년 호남권 문집 9책을 번역·출간해 왔고, 현재까지 69책의 문집 번역본을 발간했으며 올해는 '성담집'·'양원유집'·'운평집'·'담인집' 등을 번역 중이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백건수 기자 baeko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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