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천포럼 개막…곽노정 '지금은 AI 적자생존 시대'

SK, 이천포럼 개막
미래전략·AI혁신 논의

따옴표"찰스 다윈이 살아있었다면 '적자생존'에 분명 한 단어를 추가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AI 적자생존' 시대입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개막 인사말에서 "파괴적 혁신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이 기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오전 9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개막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SK

9회째를 맞는 올해 이천포럼의 핵심 의제는 'AI와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이다.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과 SK의 역할 ▲AI/DT 기반 산업현장 혁신 사례 ▲AI 기반 일하는 방식 변화 추진 사례 등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지난해 포럼에서 AI라는 거대한 물결에 기업이 편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올해엔 구체적인 AI 적용 방식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은 "지금 무시할 수 없는 시대의 화두가 올라오고 있다"며 "이 변화의 중심엔 AI가 불러오는 혁신이 있는데, 이는 점진적인 혁신이 아닌 기존의 틀을 송두리째 바꾸는 파괴적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계속돼 왔던 범용 제품이 이제는 커스터마이징(맞춤형)으로 바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는 일이나 제조 공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일까지도 이젠 AI 경쟁력에 의해 경쟁력을 평가받고 심지어 사업의 성패까지 좌우되는 시대가 됐다"며 "이 AI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SK하이닉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곽 사장은 AI 시대를 형성하는 한 축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신화에 대해 "SK를 만난 이듬해에 세계 최초로 HBM1이라는 제품을 세상에 내놨고, 이후 HBM2, HBM3까지 만들어냈다"고 했다. 이어 "원팀 정신이 없었다면 HBM 신화는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불과 20여년 전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사무실 형광등과 사내 식당 반찬을 하나씩 빼야 했으며 모든 구성원이 강제로 무급휴가를 가야 했고 수석급 이상은 월급의 10%를 반납해야 했던 회사"라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곽 사장은 'SK 수펙스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단지 최고가 아니라 끝없는 개선과 혁신을 통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정신을 이야기한다"며 "수펙스라는 단어는 오늘의 SK를 만들어왔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가야 할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이천포럼 2025'를 개최한다. 이날 포럼엔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학계 및 업계 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AI 분야 각계 리더와 대한상의, 최종현학술원, 고등교육재단 관계자들도 참가해 논의의 깊이를 더했다. 이와 함께 SK그룹 고유 경영 철학인 SKMS의 실천력 제고를 위한 구성원 토의 세션도 이어진다.

산업IT부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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