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반도체 수출 호조에 142.7억달러 흑자(상보)

26개월 연속 흑자 이어가
상품수지 131.6억달러 흑자
수출·수입 동반 증가…반도체 수출이 견인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4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가 수출 개선세를 이끌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데다 배당수입 등 본원소득수지도 전월 대비 늘어난 영향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2023년 5월 이후 26개월 연속 흑자에다, 역대 최대 흑자 폭을 기록했다. 전월 101억4000만달러, 지난해 같은 달 131억달러와 비교해 모두 흑자 폭이 커졌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3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06억6000만달러)과 전년 동월(121억3000만달러) 대비 모두 흑자 폭이 커졌다. 전월에는 세부 항목인 수출과 수입 모두 줄어든 '불황형 흑자'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두 항목 모두 증가 전환했다.

수출은 60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반도체·컴퓨터주변기기 등 IT 품목의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비IT 품목도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6월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1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3% 늘었다. 의약품은 51.8% 증가했다. 선박도 64.8% 늘어난 2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철강 제품과 승용차 수출은 각각 2.8%, 0.3% 줄었다.

수입은 47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세가 확대됐고, 원자재 감소 폭은 축소되면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지난 6월 통관기준 원자재 수입은 224억2000만달러로 6.4% 줄었다. 석유제품(-33.1%), 석탄(-25.9%), 원유(-15.2%)가 줄었으나 화공품은 0.6% 증가했다. 자본재는 198억1000만달러로 14.8% 늘었다. 반도체제조장비(38.8%)와 반도체(22.7%), 수송장비(8.2%)가 증가했다. 소비재 역시 84억9000만달러로 7.6% 늘었다. 직접소비재가 10.9%, 승용차도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수지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전월(-22억8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여행수지는 5월 연휴 효과 소멸로 입국자 수가 줄면서 1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를 중심으로 4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21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을 키웠다. 배당수입이 늘어난데다, 배당지급도 전월의 기저효과로 줄어든 영향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7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8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4억1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68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1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30억달러 늘었다.

경제금융부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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