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희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29일 취임 첫 출장지로 일본을 택한 배경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에 기초해 한미일 상호 협력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일본을 방문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29 연합뉴스
조 장관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출국길에 취재진을 만나 미국보다 앞서 일본을 방문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조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뒤 이튿날인 30일 미국 워싱턴으로 곧장 향할 계획이다. 오는 3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로 오랜 부침을 겪어왔는데,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파격 행보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중대 시점에,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한 국가인 만큼 양국 외교장관이 관련 논의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다만 "미일 관세 협상에 대해 (일본 측이) 설명한다는 얘기는 듣겠지만, 우리와는 (협상의) 방향이 다르다"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동맹관계 전반, 한미일 간의 협력방안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과의) 셔틀 외교를 복원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에 그런 메시지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번 방일을 계기로 일본 정계 및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과도 면담을 계획 중이다.
오는 31일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대해서는 "(한미) 관세 협상이 막바지이기에, 가능한 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에 미 워싱턴 조야 인사들과 싱크탱크 학자들 등을 만난 뒤 오는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