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구미시장, 이승환 공연 취소 배경 공개

정치적 이유 아닌 시민 안전 최우선
물리적 충돌 가능성 커져 불가피한 결정

경북 구미시가 지난해 12월 취소된 가수 이승환 씨의 구미 공연과 관련해 그간의 경위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시는 "공연 취소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경북 구미시 청사 전경. 권병건 기자

시에 따르면 이승환 씨는 지난해 7월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의 크리스마스 공연(12월 25일) 대관을 신청했고, 시는 조건 없이 당일 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12월 초 이 씨가 SNS와 집회 무대에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공연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했다.

12월 19일 구미에서 첫 반대 집회가 열린 뒤, 전국 각지에서 단체 관람과 집회 참여 움직임이 이어지며 공연장 안팎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두 차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충돌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통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구미시는 이승환 씨 측에 "공연은 진행하되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달라"며 안전 확보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거절과 함께 법적 대응 예고가 돌아왔다. 결국 시는 12월 23일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공연 취소 과정에서 끝까지 협의를 시도했지만,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다"며 "공연장은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씨는 티켓 매진 소식을 전하며 SNS에 "감사합니다.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이라는 글을 남겨 반대 단체를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최근 대규모 행사에서 발생한 참사들을 교훈 삼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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