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폭염이 계속되면서 제주의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7일 오후 4시 33분께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관광객 30대 A씨가 해파리에 쏘였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내용과 무관.
두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한 A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파리 종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온 상승으로 해마다 해파리 떼가 해류를 타고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피서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6.27∼7.3)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율이 지난달 19일 1.9%에서 26일 7.0%, 이달 3일 9.3%로 점차 늘고 있다. 해파리 출현율은 어업인모니터링 요원 응답자 312명 중 해파리를 관찰한 사람의 수를 백분율화한 값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 해양수산부
최대 길이가 2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관해파리와 작은부레관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등 독성해파리 출현이 남해와 제주 해안에서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여 출동한 건수는 2019년 11건, 2020년 9건, 2021년 29건, 2022년 15건, 2023년 26건, 2024년 20건 등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해파리에 쏘였을 때 즉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수돗물로 씻지 말고 깨끗한 해수나 식염수로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파리에 쏘인 부분을 수돗물로 씻으면 삼투압 차이로 독소가 체내로 더 빨리 퍼져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