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한도와 은행주 주가 상한은 별개'[클릭e 종목]

기업금융·주주환원 확대로 대출 성장 축소 감당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강화하며 ROE↑ 전망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의 연간 가계대출 성장률이 움츠러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기업금융 및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은행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주담대 한도와 주가 상한은 별개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27일 금융위원회는 예상보다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수도권과 규제지역 대상으로 각종 주담대 한도 규제를 신설했다. 주담대 최대한도를 소득이나 주택 가격과 상관없이 6억원으로 제한했다.

다주택자 주담대 관리 수준도 강화했다. 다주택자 담보인정비율(LTV)은 0%로 주택구입목적 주담대는 물론이고 생활안정자금 주담대도 금지했다. 추가로 주택구입목적 주담대에 대해 7개월 내 전입 의무를 부과했고, 갭투자 관련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금지했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인 주택도시기금 대출 한도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가계대출(정책대출 포함) 연간 성장률은 4%대에서 4%대로 약 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성장률 기존 목표가 4%라고 가정하면 2%는 자체 대출, 2%는 정책대출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대출의 하반기 목표(1%)를 절반으로 감축하고, 은행재원 정책대출 연간 목표(4%)의 25%를 줄인 점을 감안했다"며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1810조원인 상황에서 금융위는 이번 대책으로 연간 20조원 증가액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과 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시장은 공급이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에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산금리가 버티는 구조였다. 향후 초과수요폭이 줄어들면 가산금리 상승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또한 전세대출 보증 비율이 90%에서 80%로 줄어들면서 대출 위험가중치가 상승, 각종 비용과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자본비율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은행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금융 및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가계부채 대책이 실적이나 기업가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대책이 지속가능한 성장이나 자산건전성을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최근 적정 위험가중자산(RWA)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가 화두"라며 "가계부채 사안보다는 다음 달 말 발표될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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