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칩통신]공급망 다지는 TSMC, 하반기 日공장 착공

1분기 착공 예정이었다가 교통 문제로 지연
日 법인 대표 "구마모트 2공장 하반기 착공"
TSMC-도쿄대 연구소 설립…현지 공략 확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일본 구마모토 제2공장이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당초 1분기 중 예정돼 있던 공사가 지연된 것을 두고 통상 리스크 등을 고려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차질 없이 연내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노데라 마코토 TSMC 일본법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정에 들어설 TSMC 제2공장이 올해 하반기 착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당초 올해 1분기 착공 예정이었지만, 사업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정에 위치한 TSMC 제1공장의 전경. 연합뉴스

앞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 3일 대만 신주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역 교통난'으로 인해 구마모토 제2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TSMC의 글로벌 팹 확장 일정이 늦어지면서 여러 우려가 제기됐지만,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착공 일정이 다시 확정된 것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착공 시기가 확정된 만큼 TSMC의 해외 사업 확장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실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TSMC는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구조를 발전시키고 있다. 대만의 탑코(TOPCO)와 마텍(MA-Tek) 등 주요 파트너사도 동시에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탑코는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 마텍은 반도체 테스트 업체로 모두 TSMC 생태계에 속해 있다.

탑코 관계자는 "(TSMC의 일본 팹 확장으로) 일본 현지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성숙공정에서 숙련도를 갖춘 장비 세척·정비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탑코는 이들 기업과 차세대 공정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마텍의 나고야 연구소는 일본 고객층의 빠른 확대로 '풀가동' 중이며 이에 따라 주문이 구마모토 연구소로 확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텍은 올해 두 연구소의 장비를 모두 증설할 예정이다.

TSMC는 일본에서 소니 등 고객사를 상대하고 있다. 오노데라 마코토 TSMC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해 TSMC의 일본 매출은 40억달러를 넘어 전체 매출의 약 4%를 차지했다"며 "웨이퍼 출하량(12인치 기준)은 149만개를 넘어 전체 10% 비중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구마모토현 기쿠요정에 자리 잡은 제1공장은 2022년 4월 착공한 뒤 지난해 말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12·28나노(1㎚=10억분의 1m) 공정 로직 칩을 생산하고 있다. 제2공장이 들어서면 일본에서 가장 첨단공정에 해당하는 6나노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TSMC는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동시에 현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및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2일 도쿄대와 함께 공동연구소를 개소한다고 발표했고, 이곳에서 첨단 반도체 연구·교육·인재 양성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윤혜중 기자 / 번역=아시아경제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산업IT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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