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기자
한국무역협회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한·프랑스 오픈이노베이션 서밋'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년 '넥스트라이즈'의 주빈국으로 프랑스를 초청하기 위한 사전 교류 성격으로, 양국 간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글로벌 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무역협회와 산업은행이 공동 주최하는 '넥스트라이즈'는 2019년부터 시작된 국내 대표 스타트업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프랑스의 스타트업, 대기업,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주프랑스대사관을 비롯해 펄핏 등 30여 개 스타트업과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등이 참여했고, 프랑스 측에서는 LVMH, 다쏘시스템, 로레알, 르노 등 대기업과 프랑스산업연맹(MEDEF), 비즈니스프랑스, 파리지역개발청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인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과 프랑스는 모두 활발한 CVC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 간 혁신 생태계가 실질적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프랑스 대기업들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삼성벤처투자의 글로벌 투자 사례, 양국 스타트업 16개사의 제품·기술 발표(피칭)가 이어졌으며, 비즈니스 미팅과 네트워킹 행사도 함께 열렸다.
무역협회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비바테크(Viva Technology)' 주최 측과도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연사 교류, 마케팅 협력, 프로그램 공동 기획 등을 통해 한·유럽 간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비바테크 2025'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아 '지속가능한 전환을 선도하는 한국의 녹색 무역'을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강연에서는 국내 기업의 녹색 기술 도입 사례와 한·EU 녹색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을 소개한다.
한편 무역협회는 이번 비바테크 행사 기간 중 국내 유망 스타트업 26개사와 함께 '스타일리시 코리아(Stylish Korea)' 공동관도 운영하고 있다. 참가 기업들은 사전 비즈니스 매칭을 통해 LVMH 등 현지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신발 사이즈 추천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펄핏'의 이선용 대표는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와의 실질적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프랑스 오픈이노베이션 써밋'에서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앞줄 왼쪽)과 프랑수아 비투제 비바테크놀로지 대표(앞줄 오른쪽)가 한국무역협회와 비바테크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