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박창원기자
28일 오전 제주시내 한 SK텔레콤 매장에서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창원 기자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제주지역 SK텔레콤 대리점 매장에도 긴급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제주시 연동 연북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는 개장 전부터 시민 수십 명이 몰려 긴 줄을 이뤘다. 일부 매장 내부에서는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인원이 매장을 가득 채운 채 상담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김모(47) 씨는 "뉴스를 보고 혹시 모를 피해가 걱정돼 새벽부터 나왔다"며 "교체 대기자가 많아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해병대 군복을 입고 줄을 서고 있던 한 현역 간부는 "개인정보가 새 나갔다는 불안감 때문에 빨리 교체하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일부 고객의 유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발견돼 경찰 수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이 대거 몰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지역 일부 대리점에서는 "당일 교체 물량이 모두 소진될 수 있다"며 사전 예약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부착하기도 했고, 이날 정오 이후에는 준비된 물량이 다 소진돼 고객들의 불만과 항의가 이어졌다.
또한 "29일 교체 물량도 어떻게 될지 본사 지침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 며 "고객들에게 안내를 제대로 해줄 수 없어 대리점 입장에서도 답답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은 고객 우려를 해소하고 이번 사고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