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이용 규모가 하루 평균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규모는 하루 평균 3072만건, 9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3%, 9.6% 증가했다.
간편결제는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신용카드, 은행계좌 등의 정보를 이용해 비밀번호나 지문·얼굴 등 간편 인증수단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방식이다.
간편결제 이용금액을 제공업자별로 보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가장 높은 비중 50.2%를 차지했다. 2022년 49.9%까지 올랐다가 2023년 48.9%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다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절반을 넘겼다. 특히 선불금 기반의 이용비중이 2022년 31.2%에서 지난해 33.7%로 꾸준히 확대됐다.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휴대폰제조사 비중은 2023년 25.6%에서 지난해 25.5%로, 25%대를 유지했다. 휴대폰 제조사의 지난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 건수와 금액은 925만4000건, 244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7.6%, 9.1% 증가했다.
KB페이·신한SOL페이 등 금융회사 비중은 같은 기간 25.6%에서 24.4%로 축소됐다. 금융사의 지난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 건수는 345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이용금액은 2337억5000만원으로 4.4% 증가했다.
선불금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규모는 지난해 일평균 721만건, 9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4%, 17.4% 늘었다.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을 이용한 간편송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카드 결제대행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이용규모(일평균)는 2936만건, 1조3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9%, 11.3% 늘었다. 이용금액 기준 PG 서비스의 76%를 차지하는 신용카드 결제대행이 전년 대비 8.3% 늘어난 가운데 선불전자지급수단·상품권 등 기타 결제대행도 큰 폭(54.3%)으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선불업자들이 자사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 활성화를 위해 사용처와 혜택을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는 계좌연동 등을 통해 사전 충전한 선불금으로 상거래 대금·교통요금 등을 지급하거나 송금하는 것을 말한다. 간편결제·송금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이 서비스의 이용규모(일평균)도 지난해 3317만건, 1조1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2%, 16.2%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자지급서비스 제공업체는 총 215개로 1년 전 대비 15개 업체가 증가했다. 전자금융업자는 191개, 금융사는 24개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