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펩시콜라 제조사 펩시코가 장 건강을 돕는다고 알려진 '프리바이오틱스 시장' 진출을 위해 탄산음료 브랜드 포피(Poppi)를 19억5000만달러(약2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스파탐을 뺀 다이어트 펩시 [사진 =펩시코]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소비자들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팝피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적합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팝피는 ABC 방송의 유명 투자 프로그램 샤크탱크(Shark Tank)에서 초기 자금을 확보했으며,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고 기존 탄산음료보다 설탕 함량이 낮다는 점을 내세워 성장해왔다. 팝피의 주재료는 과즙, 식초, 프리바이오틱 성분이며,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팝피는 미국 내 장 건강 음료 시장에서 연간 매출 5억달러(약 67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4년 1월 25일까지 팝피의 소매점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2029년까지 장 건강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코카콜라(Coca-Cola)도 최근 심플리 팝(Simply Pop)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는 자사의 과일 주스 브랜드 심플리(Simply)의 확장 제품으로, 젊은 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것이다.
음료 전문 매체 베버리지 다이제스트의 편집장 듀안 스탠포드는 "펩시의 인수와 코카콜라의 신제품 출시로 장 건강 탄산음료가 본격적으로 대기업의 경쟁 무대에 올랐다"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