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최후진술, 진정성 엿보여…탄핵 기각 후 87체제 청산해야'

25일 탄핵 심판서 尹 67분 최후진술
홍준표 "87체제 청산, 진정성 보여"
국힘 "진솔한 사과와 고뇌 드러나"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11차 변론이 진행된 가운데, 67분간 이어진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 대해 여권 인사들은 고무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진술을 들어보니 비상계엄의 막전 막후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있었다"며 "다시 복귀하면 외교 국방에만 전념하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겠다는 진술도 작년 8월에 제게 한 말씀과 같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2025.2.25. 헌법재판소 제공

홍 시장은 "임기를 단축하고, 87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개헌과 정치 개혁을 하겠다는 말씀의 진정성이 엿보였다"며 "이번 계엄은 불법은 아니지만 부적절했다는 제 생각과 뜻이 일치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어느 정파와도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는 말씀도 뒤늦었지만, 진정성이 보였다"며 "탄핵이 기각돼 조속한 개헌과 정치 개혁으로 87 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에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기꺼이 목숨을, 모든 것을 내놓은 지도자가 이 나라에 있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식과 취임사를 떠올리며 "(오늘) 이 나라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그 약속을 지켰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난 3년여의 시간, 윤 대통령은 그의 젊음과 에너지를 송두리째 목숨처럼 바쳤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재판정에서 최후 변론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 많이 늙었더라. 그의 얼굴은 초췌하나 눈빛은 형형했다. 흰머리와 주름진 얼굴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헌신과 고민을 대변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이제 모든 근심과 두려움이 가셨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진솔한 대국민 사과와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본인의 고뇌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의 최후 진술과 변호인단의 변론을 종합해 보면, 비상계엄의 불가피성과 필요성에 대해 국민께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개헌과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말씀,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대통령은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며 "'87년 체제' 극복과 정치개혁을 위한 진정성 있는 개헌 강조는 우리 모두가 풀어가야 할 과제이며, 잔여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씀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의롭고 공정한 결정을 내려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이제 헌재의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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