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NH투자증권은 30일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환율 급등과 철강 수요 악화로 수익성 회복이 더디다는 이유 때문이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철강업은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환율 급등과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따른 철강 수요 악화 우려가 겹쳐 수익성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외부 요인들이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회복되면, 중국의 철강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철강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철강 수요의 강한 회복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11월 중국 부동산 판매 면적이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비 상승(+3.2%)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건축 착공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봉형강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10월까지 국내 철근 및 H형강 수요는 약 20% 감소했지만, 주요 제강사들이 감산을 진행하면서 이를 보완하고 있다. 이재광·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10월까지 국내 건축착공면적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점은 올해 처음으로 증가한 수치"라며 "이는 국내 철강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