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겨울 성수기를 맞아 꽃값이 폭등한 가운데 자주 가던 꽃집에서 10만원을 주고 산 꽃다발이 형편없어 속상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10만원짜리 꽃다발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행사 전날 자주 가던 동네 꽃집에 10만원짜리 꽃다발을 예약한 후 (꽃집에) 방문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평소 사가던 4만원짜리 꽃다발보다 형편없어 항의했더니 (꽃집 사장이) ‘마음에 안 들면 그냥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자신이 예전에 사갔던 꽃다발 사진을 사장에게 보여주며 "꽃을 더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사장은 "시즌이라 꽃값이 비싸다"고 구시렁거리며 추가로 꽃을 넣어줬다. A씨는 행사 일정이 촉박해 어쩔 수 없이 꽃다발을 받아 왔다면서 꽃다발 사진 2장을 올렸다. 그가 공개한 꽃다발 사진을 보면 분홍 장미와 노란 카네이션, 프리지아와 안개꽃 등 여러 종류의 꽃으로 꽃다발을 만든 모습이었다.
A씨는 "처음 만들어 놓은 건 위 사진의 절반 정도 꽃이었다"라고도 했다. 그는 같은 꽃집에서 전에 구입한 4만원짜리 꽃다발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A씨는 "연말에 꽃값이 비싸 정말 이 정도의 수준밖에 안 나오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25일 현재 조회 수 21만5000건을 넘어섰으며, 2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 대부분은 사진 속 꽃다발이 10만원 값어치를 못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4만원짜리 사고도 또 가서 산 거면 글쓴이가 호구 자청한 것이다", "그냥 가라고 할 때 갔어야지. 동네에 꽃집이 거기만 있는 것도 아닌데, "꽃이 죄다 싼 것들뿐이다. 꽃시장에서 2만원어치 사서 포장만 해도 저것보다 풍성하겠다", "꽃다발 자체가 너무 안 예쁘다. 다른 곳으로 옮겨라", "내가 받은 3만원짜리보다도 10만원짜리 꽃다발이 더 작다", "내가 만들어도 저것보다는 잘 만들 듯", "나도 꽃집을 운영하는데 배치랑 포장이 이상하고, 10만원 예산에 비해 비싼 꽃도 딱히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A씨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풍성하고 예쁜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구매했다는 인증 후기도 여럿 올라왔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크리스마스에서 졸업식으로 이어지는 12월 말~2월은 성수기라 꽃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줄어들어 생화 가격이 폭등하는 시기라며 평수기·비수기와 같은 가성비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