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대관을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4일 구미시청 홈페이지에 1000여개가 넘는 '이승환 공연 대관 취소' 관련 찬반 게시물이 올라왔다.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관객과 보수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예상돼 안전을 위해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이승환은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응수했다.
이 가운데,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0일부터 '탄핵 돈벌이 이승환 콘서트' 반대, '이승환 콘서트 허용은 구미시가 윤 대통령 탄핵에 공식 공조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등의 이승환 구미 공연 대관 취소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3일 김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혔다"며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 대관 취소를 오전에 통보했다"고 밝히자 게시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와 관련한 찬반 의견이 담긴 게시물이 그야말로 쏟아졌다. 대부분의 게시물은 "대관 취소를 반대한다"는 항의성 글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대관 취소 반대 글은 "이승환 콘서트 위약금 구미시 세금으로 위약금 쓰면 구미시장 배임으로 집단 소송한다", "대구 경북 구미로 여행 안 간다', "구미 살기 쪽팔린다", "이젠 마이구미도 '구미' 붙어 있으니 안 사 먹는다'", "구미시장 수준 참 어이없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반면 대관 취소 반대 글은 "구미시장 진정한 애국자다", "구미시의 취소 결정은 잘한 일", "이승환 공연 취소 응원한다", "구미시의 올바른 결정을 지지한다", "구미시장 잘 뽑았다. 해당 결정에 감사하다"는 게시글이 주류를 이뤘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은 "이승환 공연이 정치적 행사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지난 2023년에 구미시 주최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을 맞아 예술 행사는 왜 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탄신 106돌'을 맞아 구미시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나라 사랑 콘서트'를 개최해 성악가 임산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를 진행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구미시는 박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매년 생가 인근 야외에서 개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