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만 '화장실 데려다 줘'…집회 현장 '지팡이 男' 주의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집회에 자주 출몰하는 한 중년 남성을 조심하라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오늘 집회에서도 A씨가 보여서 좀 걱정된다"며 "벌써 십수 년째 여러 집회 현장을 배회하며 지팡이를 짚고 시각장애인처럼 행동하는 중년 남성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 B씨는 "실제로 (이 남성이) 저시력자라는 얘기도 있지만, 문제는 여러 투쟁 현장에서 성추행 등 사건을 저지르고 호의를 악용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라며 "여러 농성장이나 행사를 돌아다니며 인권 활동가들을 괴롭힌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집회 끝나고 젊은 여성들에게 다가가 말 거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한두 번 도움 줄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말 걸거나 다가오면 정확하게 선을 긋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인사를 안 받아주거나 거리를 두면 주저앉아 엉엉 우는 경우도 있는데, 십수년간 그래왔던 인물이라 그냥 무시하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본 또 다른 누리꾼 C 씨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이 많은 집회인지라 특히나 우려된다"며 비슷한 의견을 보탰다. 그는 "이 사람은 집회 현장에 나와 자신이 시각장애인이라며 여성들에게 '음식을 사 달라', '화장실에 데려다 달라' 등 다양한 요청을 한다"며 "요구를 안 들어주면 드러누워서 소리 지르며 난동 피운다. 꼭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또 "이 남성은 주로 여성들의 호의를 이용한다"며 "뭐 사주지 말고 돈도 절대 주지 마라"고도 했다.

이어 "이 사람을 오래 겪어온 남성 활동가분들이 오셔서 다소 험악한 목소리로 쫓아내도 놀라지 마라. 장애인 배척하는 게 아니고 집회 참가자들을 지키는 일"이라며 "십수 년의 데이터로 이 자는 보통 '남성'이 큰 소리로 꾸짖고 거칠게 쫓아내야 겨우 몇 시간 안 그런다"고 부연했다.

다른 누리꾼들의 비슷한 목격담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덩치 있는 중년 남성이다. 지팡이를 짚기도 하지만 품에 안고 다니기도 한다" "주로 만만한 상대에게 이런 짓을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